[현장] 대정읍 신도3리 막바지 양파 수확

양파(사진=장태욱 기자)
양파(사진=장태욱 기자)

대정읍 신도3리에 소재한 1200평 규모의 밭에서 15일, 막바지 양파수확이 한창이다.

지난 가을에 포전거래로 양파를 매입한 수집상인 서아무개가 일꾼 15명을 동원해 남은 양파를 수확하는 중이다. 양파 알이 대체로 굵은데, 분구가 되거나 물러져 상품성이 떨어진 것들이 많다. 일꾼들은 이런 비상품을 남겨두고 상품성이 높은 것들만 수확해 15kg 들이 자루에 담는다.

서 씨는 “지난 11월에 평당 1만2000원에 포전거래로 샀는데, 이후 농약도 여러 차례 쳤기 때문에 우리는 1만5000원을 들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평당 20kg 정도 수확을 볼 정도로 작황도 괜찮은데, 초반과 달리 4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올해 조생양파는 시작부터 매우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이는 지난해산 중만생양파의 재고가 전해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국내 중만생 양파의 재고량은 7만2969톤으로, 전년에 비해 15.8%나 감소했다.

양파 재고가 감소한 건 2020년산 양파의 생산량이 전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기도 했고,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양파의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소비자의 54%가 양파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된 8월 이후의 소비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양파 재고량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수집상들이 포전거래에 뛰어들어, 일반적으로 평당 1만1000원~1만2000원에 거래됐다.

대정읍에서 양파농사를 짓는 나아무개는 “양파 농사 9200평을 지었는데, 포전거래로 1억 원 넘게 받았다”라며 “해마다 이런 가격이면 농사지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양파 수확 현장(사진=장태욱 기자)
양파 수확 현장(사진=장태욱 기자)

재고량 부족으로 3월에는 가격이 예년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3월 한 달 양파 1kg 평균 도매가격은 1785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는 평년 평균 1099원에 비해서는 62.4%나 높은 가격이다.

서 씨는 “초반에는 가격이 좋았는데 지금은 공판장에서 경락가로 평당 kg당 평균 1100원도 빠듯하다”라며 “관리비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1300원 정도는 돼야 타산이 맞는다”라고 말했다.

4월 들어 양파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육지부에서 조생양파 생산이 시작되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양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제주산 조생양파 수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3월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농민이나 상인이나 올해 작황과 시세에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다.

코로나19 대유행기에 소비가 증가하고, 이 때문에 재고가 소진돼 가격지지로 이어지는 현상이 양파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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