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특집] 감자가 전하는 이야기④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해 원주민과 처음으로 만나는 모습을 그린 그림(라틴아메리카역사 다이제스트 100에서 발췌)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해 원주민과 처음으로 만나는 모습을 그린 그림(라틴아메리카역사 다이제스트 100에서 발췌)

콜럼버스는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고, 1942년 8월 3일 산타마리아를 비롯한 3척의 배를 이끌고 ,스페인 팔로스항(Palos de la Frontera)을 떠났습니다. 총 네 차례의 대서양 횡단 가운데 첫 번째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항해 과정을 스페인 왕실에 보고하기 위해 날마다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어떤 유럽인도 가보지 않은 바닷길을 항해하면서도, 그는 마치 예전에 와본 것처럼 혹은 뱃길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가진 것처럼 배를 몰았습니다. 심지어는 해도(海圖, chart)에서 배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섬들이 나타나지 않자, 모르는 사이에 지나쳤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중세에 발간된 수많은 책들을 잃고 지구에 대해 나름대로의 확신(실제로는 착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는 대서양 서쪽에 아시아가 있고, 지팡구(일본)에는 금이 가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대서양은 콜럼버스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컸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의 둘레가 약 2만8800km에 달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 크기는 거의 두 배에 이릅니다. 콜럼버스가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을 신봉했기 때문에 지구의 크기를 실제보다 적게 인식한 결과입니다.

항해도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배에서 두 달이 넘은 시간을 보낸 선원들은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배의 전방을 관측하던 선원 로드리고 데 트리아나가 “육지다, 육지가 나타났다”라고 외쳤습니다. 1492년 10월 12일, 스페인을 출발한 지 69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은 이날 처음으로 유럽인들의 시야에 열렸습니다. 유럽인들이 예수 탄생 이후 가장 위대하다고 여기는 사건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막대한 양의 귀금속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감자와 옥수수, 고구마 등을 포함해 희귀한 작물을 전 세계로 퍼트렸습니다.

콜럼버스는 자신들이 도착한 곳이 아시아 대륙에 속한 인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배가 도착한 곳은 아메리카의 바하마 제도에 있는 구아나아니라라는 조그만 섬이었습니다.

그런데 콜럼버스는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도 자신이 도착한 곳이 아시아에 속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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