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국제자유도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과정에서 곶자왈 훼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영어교육도시 인근 곶자왈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바위가 부서지고 궤의 입구가 막히는 훼손이 발생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영어교육도시 인근 곶자왈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바위가 부서지고 궤의 입구가 막히는 훼손이 발생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과정에서 곶자왈 일부가 훼손된 사실이 도내 환경단체의 성명을 통해 밝혀졌다. 서귀포시에서는 영어교육도시 인근 곶자왈에서 훼손이 심하게 발생했는데, 서귀포시는 재선충병 방제사업을 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원상복구를 명령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2013년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시작한 이후 2021년 4월로 8차 방제사업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사)곶자왈사람들은 26일 성명을 통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 14일에서 16일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장에 대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곶자왈 원형 훼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곶자왈사람들은 작업 인부들이 포클레인이 작업장을 출입할 수 있도록 길을 내는 과정에서 종가시나무, 단풍나무 등을 베어냈고 주변 암석을 깨고 함몰지를 메워 평탄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궤의 입구를 막아 그 위를 작업로로 이용하는 등 심각한 훼손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곶자왈 하부 생물체들이 장비 바퀴에 깔리면서 형체조차 확인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바위를 부순 후 장비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는데 사용했다.(사진=장태욱 기자)
바위를 부순 후 장비가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는데 사용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소나무가 아닌 나무도 뽑혀 뒹굴도 있다.(사진=장태욱 기자)
소나무가 아닌 나무도 뽑혀 뒹굴도 있다.(사진=장태욱 기자)

단체의 지적이 있은 후 기자가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은 영어교육도시 사업부지에 속한 구역이면서도, 곶자왈 원형보전구역에 해당한다. 현장에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이 잘려나간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였는데, 단체가 지적한대로 장비가 작업할 수 있도록 길을 내는 과정에서 인부들이 바위를 부수고 이를 이용해 바닥을 다진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소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들도 잘린 후 가지가 뒹굴고 있고, 장비에 유압작동유를 공급할 때 썼던 것으로 보이는 깡통도 버려져 있었다.

장비에 필요한 유압작동유 보관 용기가 나뒹글고 있었다.(사진=장태욱 기자)
장비에 필요한 유압작동유 보관 용기가 나뒹글고 있었다.(사진=장태욱 기자)

현장 상황에 비춰보면, 현장 작업에 참여했던 인부들은 이곳이 곶자왈 원형보전구역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과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제주자치도는 오는 4월 30일까지를 제8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기간으로 정했고,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에 일대를 관할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재거해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소나무고사목 45그루를 제거했는데, 그 과정에서 곶자왈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소나무를 자를 때 일반적으로 포클레인에 우드그랩을 연결해 고정시킨 후 작업을 하는 게 편리하다. 업체들이 편이를 위해 현장이 곶자왈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문서를 통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원상복구를 명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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