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환경생태학회 16일 정기총회 겸 학술발표회 열고 김찬수 박사에 저술상 수여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이 한국환경생태학회가 수여하는 저술상을 수상했다.

(사)한국환경생태학회(회장 백운기)는 지난 16일 비대면 방식으로 ‘2021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전에 정기총회가 열리고 오후에 ▲생물상과 식생 ▲생태계획 및 관리 ▲국립공원 및 보호지역 ▲보전 및 평가 등 4개 분과별로 눈문 발표회가 이어졌다.

학회는 이날 김찬수 소장이 「알타이 식물 탐사기 ; 알타이에서 만난 한라산 식물」을 집필한 것을 높이 평가해 저술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제주학회가 김찬수 소장에 저술상을 수여한데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김찬수 소장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1~2차례 탐사대를 꾸려서 총 20회 몽골 현지를 조사했다. 몽골탐사 가운데 알타이지역은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탐사했는데, 지난해에는 그간의 조사를 종합해 「알타이 식물 탐사기 ; 알타이에서 만난 한라산 식물」(지오북, 2020)을 펴냈다.

알타이 지역은 서편 발카쉬 호수와 동쪽 몽골고원 사이,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지구상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어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남부 끝단에 있는 제주도에서 탐사하기에는 너무도 멀어, 제주도에서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약 2400km, 울란바토로에서 알타이산맥 남부 알락 할르한산까지 1539km 등 편도로도 3900여km다.

김찬수 소장은 그 긴 여정을 탐사하며 거기에 피어있는 수많은 꽃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라산에 자생하는 것들과 촌수가 사촌 이내라는 사실을 밝혔다. 대륙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의 식물이 연중 비가 많이 내리는 제주의 것들과 그 뿌리가 같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한국의 무속의 제반 요소가 알타이에서 유래해 시베리아를 거쳐 전해들어왔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소장은 한라산의 식물기원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외부의 분포상황 등을 종합해 해석을 시도하며 한라산 식물 종의 기원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알타이에서 관찰한 식물 124종에 대해 국명을 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는데, 이는 국내 첫 시도로서 그 의미가 크다.

김찬수 소장은 서귀포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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