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수산인 규탄 대회 제주권역 집회’ 4월 30일 제주항 2부두 인근에서 열려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이 규탄사를 낭독했다.(사진=장태욱 기자)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이 규탄사를 낭독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제주 수산업 관계자들이 4월 30일 오전, 제주항 2부두 인근 제주시수협 급유소 마당에 모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일본정부의 결정을 규탄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의 결정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 수산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30일, ‘100만 수산인 규탄대회’를 열었다. 부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전국 9개시도 권역별 항·포구에서 규탄대회가 동시에 열렸는데, 제주 대회는 제주항 2부두 인근에서 열렸다.

제주권역 규탄대회는 제주수산업협동조합장 협의회(회장 김성보), 도어선주협의회(회장 홍석희), 도수산업경영인연합회(회장 정성주) 및 제주해양수산정책포럼(대표 박태희) 등이 주관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과 강정욱 모슬포수협조합장, 김계호 성산포수협조합장, 이승용 수협중앙회 경제기획부장, 김성보 제주시수협조합장, 김시준 한림수협조합장,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이강구 추자도수협조합장 등을 포함해 많은 수산인이 참석했다. 제주도의회 임정은(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대천동·중문동·예래동)‧문종태(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의원, 후쿠시마 방류저지 대학생 농성단 등도 참석해 연대의 뜻을 표했다.

문종태 의원은 연대사에서 “원전 오염수를 투명한 절차와 검증 없이 바다로 배출하면 대한민국과 인접한 해양국가, 더 나아가 전 인류의 재앙이 될 수 있다”라며 “반드시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도민, 대한민국 국민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인사말을 이승용 부장이 대독했다. 임준택 회장은 일본정부의 결정으로 우리국민은 방사능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수산물에 불안을 느낀다며, 일본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해 해양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우리 정부는 수산업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어민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산업환경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문종태 의원(사진=장태욱 기자)
문종태 의원(사진=장태욱 기자)

도어선주협회 홍석희 회장은 “일본이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결정을 내렸다. 우리가 끝까지 노력해서 일본이 방류하는 것을 막아내자”라고 말했다.

강정욱 조합장이 수산인의 의지를 모아 규탄사를 낭독했다. 수산인은 규탄사에서 일본이 기술상 분리할 수 없는 삼중소수가 포함된 오염수를 500배로 희석해 30년에 걸쳐 나눠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힌 후,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은 주변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침해함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수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수산인은 “일본의 일방적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한다”라며 ▲일본은 일방적 해양방출 결정을 철회할 것 ▲일본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과학적 검증 요구에 응할 것 ▲정부는 수산물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것 ▲정부는 수산업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수산인들은 “안락과 일상의 둥지를 부수고 다시 한 번 수산업의 부흥을 위해 일어났다”라며 “일본과 대한민국 정부는 수산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높이 받들어 수산인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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