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석파시선암 철쭉제’ 4월 24일 석파시선암에서 열려

제1회 석파시선암 철쭉제가 4월 24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석파농산 내 ‘석파시선암’에서 열렸다.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원장과 한분순 한국시조시인협회 전 이사장, 한기팔 철쭉제 운영위원회 고문과, 현병찬 서예가, 오승철 철쭉제 운영위원장 등 도내외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철쭉제 행사는 3부로 나뉘어져 열렸다. 

먼저 제1부에서는 서귀포문인협회 안정업 회장이 취지문을 낭독했다.

잘 나가던 직장도 그만두고 ‘촐캐’ 수만 평을 사들여 감히 그 황량에 ‘석파제국’을 일구겠다는 것이었다. 석파石播는 강문신의 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때의 필명이다, 돌밭갈이다. (중략)

그러나 ‘죽을 운속에 살 운’이 있다는 제주속담처럼, 산사에 들 듯 그는 철저히 외부의 창을 걸어 잠그고, 사업에 몰두한다. 10여년 후, 그는 보란 듯이 나타났다. 이 황망의 들녘에 ‘석파제국’을 일군 것이다.(중략)

석파농산 그 주변에 철쭉꽃 흐드러지게 피워놓고. 이에 우리 철쭉제 운영위원회는, 그가 이 들녘에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실천으로 답해 나가고자 한다.

현병찬 선생의 휘호 퍼포먼스
현병찬 선생의 휘호 퍼포먼스
축사
축사

이어 강문신 시인이 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당시 심사위원이셨던 한분순 전 한국시조시인 협회 이사장과 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당시 심사위원이셨던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원장 각각 자작시를 낭송하며 행사에 멋을 더했다. 이어서 한기팔 철쭉제 운영위원회 고문과 현병찬 서예가가 축사로 강문신 시인과 참석한 문인들을 격려했다.

제2부에서는 축하시 낭송, 이근배 현병찬 선생의 휘호 퍼포먼스와 석파 강문신 시인의 인사가 이어졌다.

시낭송은 제주특별자치도시낭송가협회 김장명이 한기팔 시인의 '선창'을, 강서정 홍영심이 강문신 시인의 '마라도'를, 오시현이 오승철 시인의 '오키나와의 화살표'를, 고현심 서귀포문인협회 부지부장이 고명호 시인의 '하귤나무'를 각각 낭송했다.

제3부에서는 석파시선암 일대 흐드러지게 핀 철쭉꽃과 양안(兩岸) 암벽의 고목들을 둘러보았다. 얽히고설킨 뿌리들 그 처절한 생의 몸부림을 한눈에 보며, 그래도 그늘 넉넉히 드리우는 뭇 새도 포근히 깃들이는 그들의 눈물겨운 여유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석파(石播)’는 강문신 시인이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입석리 산과 바다’로 당선되고 이듬해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마라도’로 다시 당선될 당시의 필명이며, 돌밭갈이다.

강 시인은 2015년 5월 25일에는 석파농산 내 석파시선암(石播詩禪庵)을 개장했고, 2020년 9월 4일에는 역시 석파농산 내에 석파시선재(石播詩禪齋)를 마련했다. 우연히 들어선 시의 여정, 그 고비 고비에서의 고마운 인연들을 엄선하여, 그 작품들을 붓글씨로 고이 모셨으며, 이어서 오늘의 ‘제1회 석파시선암 철쭉제’를 개최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여곡절을 살아온 석파 강문신 시인에 있어 이 행사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깊은 은혜와 사랑을 또한 문화예술 행사를 통하여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의 발로이다. 석파시선암 철쭉제는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척박한 이 땅의 문화 예술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망의 걸음걸음이다.

 

 강문신 시인

* 1948년 제주도 서귀포시 하효동 출생

*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입석리 산과 바다’로 당선

*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마라도’ 당선

* 시조집 ‘당신은 서귀포 ··· 라고 부르십시오’ ‘나무를 키워본 사람은’ ‘ 어떤 사랑’ 펴냄

* 서귀포예술인상, 시조시학상,한국시조시인협회상, 제주도 문화상 수상, 조운문학상 수상

* 제주복싱회관 관장,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부 부지부장,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초대 지부장,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6대 지부장 역임

* 현재 석파농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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