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상효동 선돌선원 인근에 벼락 떨어져 농가 피해 발생

벼락을 맞은 배전함(사진=장태욱 기자)
벼락을 맞은 배전함(사진=장태욱 기자)
재전함 일부가 불에 탔다.(사진=장태욱 기자)
재전함 일부가 불에 탔다.(사진=장태욱 기자)

5월 1일 서귀포시 상효동 지역에 벼락이 떨어져 농가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저녁, 서귀포시 상효동 선돌선원 인근에 벼락이 떨어져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민에 따르면, 이날 천둥과 벼락이 자정을 넘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벼락이 떨어질 당시에는 집이 무너지는 것 같은 큰 울림이 발생했다고 한다.

선돌선원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김아무개는 2일 아침, 농장에 전기를 통제하는 배전함이 불에 타 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배전함을 교체한 후에도 농업용수를 끌어올리는 수중모터가 작동하지 않아 농사에 애를 먹고 있다. 당시 낙뢰와 함께 과전류가 전선을 타고 흐르면서, 모터 내부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는 “모터를 수리하거나 교체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걱정을 하고 있다.

인근에서 하우스감귤을 재배하는 또 다른 김아무개도 피해를 입었다. 낙뢰로 인해 비닐하우스에 열을 공급하는 전기 열풍기 내부 부품이 불에 타는 바람에, 열풍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김 씨는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부품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복구가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열풍기 말고도 농막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 등 주방용품이 낙뢰로 고장이 났다고 말했다.

열풍기 내부 부품이 불에 타는 바람에, 판매처에서 긴급하게 수리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열풍기 내부 부품이 불에 타는 바람에, 판매처에서 긴급하게 수리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이들 농가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이 인근에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경우 피해자들을 지원할 만한 제도가 아직은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서귀포시청 관계자는 “행정은 사고가 재해로 정식 등록됐을 경우에 재해복구를 지원하는데, 이번 낙뢰사고는 재해로 등록되지 않아 복구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전 서귀포지사 관계자도 “한전은 전신주 및 전선 등 전기를 공급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농가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복구를 지원하고 보상을 하는데, 낙뢰사고 피해는 지원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이 낙뢰빈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낙뢰빈도는 12%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낙뢰발생을 분석하면 7월과 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이 빨리 찾아와 낙뢰피해가 일찍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이변으로 낙뢰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에 맞춰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과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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