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특집] 감자가 전하는 이야기⑥

코르테스와 목테수마 황제의 첫 만남을 그린 그림(사진=라틴아메리카역사 다이제스트100에서 발췌)
코르테스와 목테수마 황제의 첫 만남을 그린 그림(사진=라틴아메리카역사 다이제스트100에서 발췌)

콜럼버스 원정대가 아메리카에 처음으로 상륙한 것은 1492년이라고 앞선 기사에서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왕실은 1500년에 칙령을 통해 신대륙의 원주민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원주민은 복음을 모르는 이교도이지만 왕의 자유신민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즉 기독교를 모르기 때문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1503년에는 원주민들을 특정 구역별로 배분하고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위탁하는 ‘엔코미엔다 제도’를 실시한다는 칙령을 발표했습니다. 형식상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포교의 의무를 부여한다고 했지만, 정복자들은 반대급부로 원주민을 강제노역에 동원하고 그들에게서 공물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습니다.

스페인 왕실은 신대륙 정복에 참여했던 귀족들에게는 정복의 대가로 대토지를 하사했습니다. 원주민에게는 공동체의 토지소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 사용권만 양도하는 것이지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신대륙으로 이주한 스페인 귀족들은 원주민의 토지를 강탈해 대농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스페인 정복자들은 신대륙에 있던 아즈텍‧마야‧잉카 제국을 정복하러 나섰습니다.

아즈텍 제국을 점복한 사람은 코르테스입니다. 그는 1511년 벨라스케스와 함께 쿠바를 정복하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1919년에는 배 11척에 500여 명의 병사와 말 16마리, 포 14문, 소총 13정을 싣고 아즈텍 제국을 점령하기 위해 유카탄반도로 떠났습니다.

당시 아즈텍은 인구 500만 명의 거대한 제국이었고,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은 30만 명을 거느린 대도시였습니다.

당시 아즈텍의 황제 목테수마는 스페인 침략자들을 보고 자신들의 수호신이 방문한 것으로 오해하고 환대까지 하였습니다. 스페인 병사들은 여장을 풀고 황제의 환대를 받으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당시 침략자들은 물 위에 우뚝 솟은 도시와 사원, 석조건축물을 보고 감탄을 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황제가 기거하는 궁전에 황금으로 지어진 방들이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번쩍거리는 황금을 보고, 눈이 뒤집힌 침략자들은 더 이상 침략의 본능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스페인 정복자들은 아즈텍 사람들을 죽이고 황제를 인질로 잡았습니다. 아즈텍 사람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목테수마 황제의 조카 쿠아오테목이 이끄는 병사들이 들고 일어나자, 스페인 병사들은 황금으로 가득 찬 자루를 들고 도망을 쳐야 했습니다. 도망치던 스페인 병사들 가운데는 자루와 함께 물에 빠져죽는 이도 있었습니다.

코르테스가 1차 정복에 실패하고 실의에 빠졌는데, 예상치 못했던 지원군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천연두였습니다. 테노치티틀란에 70일 동안 천연두가 창궐했고, 수많은 아즈텍 사람들이 죽어나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양측의 공방은 4개월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521년 8월, 코르케스가 이끄는 500명 남짓한 병사들이 목테수마 황제의 조카인 쿠아오테목을 체포하고 아즈텍을 점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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