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과 건국대 공동 연구로 11개 핵심 유전자 확인

난축맛돈
난축맛돈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제주 재래돼지를 이용해 개발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에서 육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사육된 제주재래돼지는 전신이 검은색인데, 개량종에 비해 고기의 식감이 좋고, 육색이 더 선명한 붉은 색을 띄며, 근내지방 함량이 높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새끼를 적게 낳고, 성장속도가 느리며, 등지방이 두껍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이에 제주재래돼지를 단독으로 흑돼지산업에 적용하기 보다는 다른 품종과의 교배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려는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실 가운데 하나가 ‘난축맛돈’이다.

난축맛돈은 국립축산과학원이 제주재래돼지와 한라랜드를 활용해 개발한 품종으로 검은색으로 육질이 좋은데다 개량을 통해 체구를 키우고 성장 속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게다가 고기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위별 소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최근 난축맛돈의 육질 연관 유전자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난축맛돈, 제주 재래돼지, 랜드레이스, 두록 품종 등을 대상으로 멀티오믹스(multi-omice, 유전자와 단백체, 대사체 등의 분자수준에서 생생된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법) 분석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난축맛돈의 육질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 11개(UGT8, ZGRF1, NDUFA10, EBF3, ELN, UBE2L6, NCALD, MELK, SERP2, GDPD5, FHL2)를 확인했다. 그 가운데 UGT8 유전자는 고기 육질을 결정짓는 지질, 포도당, 에너지대사 및 지방산, 담즙산 경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난축맛돈에서는 발현됐지만 랜드레이스, 두록 등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난축맛돈이 제주재래돼지의 장점을 잘 이어받았다는 증거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에 확인된 11개 유전자 정보를 난축맛돈 판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됐는데,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3월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로 난축맛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 앞으로 국내 돼지 품종 개량 및 세계적인 품종 육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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