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연구원, 오분자기 종자 14만 마리 토평과 태흥1리 등 마을어장 5개소에 방류

오분자기 종패
오분자기 종패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고형범, 이하 연구원)은 해녀의 주 소득원인 오분자기의 자원회복을 위해 연구원에서 생산한 오분자기 종자 14만 마리를 토평 해안을 포함해 마을어장 5개소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오분자기는 전복과에 속하는 난대성 연체동물로 제주와 일본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전복과 비슷한데 그보다 크기가 조금 작다. 껍데기는 타원형인데 3층으로 이뤄졌고, 가장 큰 껍데기에는 6~8개의 구멍이 있다. 8~11월에 주로 산란하고 미역, 다시마, 감태 등 갈조류를 먹이로 하고 있다. 파도의 영향이 많은 암초지대에서 서식하는데 최근에는 수온상승으로 서식지가 점차 북상해 남해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연구원은 최근 수온 상승과 함께 연안 암반지역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달라붙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하면서 오분자기의 서식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오분자기 생산량은 1994년 159톤이었는데 2010년에는 13.9톤을 줄었고, 2019년에는 3.0톤에 불과했다.

이런 상태라면 식탁에서 제주산 오분자기는 사라질 상황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오분자기 자원이 회복될 수 있도록 매년 오분자기 종자를 생산해 연안에 방류하고 있다. 최근 마을어장에서 어획된 오분자기의 50% 이상이 방류 종자가 자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원구원은 종패를 지속적으로 방류할 경우, 어족자원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원이 오분자기 종패를 방류할 신례2리 해안(사진=장태욱 기자)
연구원이 오분자기 종패를 방류할 신례2리 해안(사진=장태욱 기자)

연구원이 방류하는 오분자기는 지난해 6월 종자생산에 착수해 1년 정도 사육한 종자로서, 현재 2㎝ 이상으로 성장한 상태이다. 방류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분자기 주요 서식처를 권역별로 조사해 적합한 방류지를 선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수중 생태계가 파괴돼 오분자기 서식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이다”라며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하천을 따라 빗물과 토사가 조간대에 유입하는 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담수유입이 적은 곳의 어촌계를 찾아 어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방류장소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1리와 신례2리 연안에 각각 3만 마리, 서귀포시 토평 해안에 3만 마리,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해안에 2만 마리, 조천리 해안에 3만 마리 등을 방류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