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심의위원회 7일, ‘호텔 더본 증축공사 개발행위허가(안)’에 ‘조건부 수용’ 결정

'호텔 더본'의 입구(사진=장태욱 기자)
'호텔 더본'의 입구(사진=장태욱 기자)

백종원 씨가 소유한 색달동 ‘호텔 더본(Hotel Theborn)’의 증축계획이 삼수 끝에 제주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의 문턱을 통과했다. 심의위원들은 몇 가지 부대의견을 달고 호텔 더본의 증축계획을 수용했다. 객실수와 주차장 규모를 늘리겠다는 호텔 측의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열렸다.

제주자치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 7일, 2021년도 제 7차 회의를 열고 ‘서귀포시 색달동 2138번지 일원 호텔 더본 증축공사 개발행위허가(안)’을 심의했다. 안건은 서귀포시 색달동에 위치한 호텔 더본의 사업장 증축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내용이다. 객실수를 기존 139개에서 163개로 늘리고 주차장도 129대로 확충하며 감귤체험농장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위원들은 안건에 대해 논의한 뒤 ▲주차장 개선 계획(차량, 보행자 이동동선, 가설건축물 철골조 활용 등)을 마련할 것 ▲증축동 피난 동선 및 숙박편의 시설을 계획할 것 ▲버스정류장, 감귤체험농장 보행동선을 마련할 것 ▲가감속차로 확보를 위해 공원녹지과(식재이식 등)와 협의할 것 등의 부대의견을 달고 ‘조건부 수용’ 결정을 내렸다. 호텔 측의 입장에서는 삼수 끝에 첫 번째 관문을 넘었다.

호텔 더본을 소유하고 있는 (주)더본 코리아는 2019년 5월 20일, 서귀포시청에 호텔 개발허가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 당초 사업자는 객실을 현재 139개에서 187개로 늘리고 주차장을 49면에서 135면으로 확충하며, 부지 내에 감귤체험농장을 신설할 계획이었다.

서귀포시는 제주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고, 도시계획위원회는 그해 6월 26일 심의를 진행하고, 호텔로 인해 인근에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주차난이 가중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업체는 호텔 객실수를 163개로 늘리겠다는 내용으로 계획을 수정해 재차 심의를 요청했다.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8일 제22차 심의를 열고 호텔 더본의 증축공사 개발행위허가안을 재심의했다. 그리고 호텔 주변에 자동차가 몰려 교통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고 호텔을 증축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제주자치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호텔을 드나드는 자동차들도 많아, 주변 교통상황을 혼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심의위원들은 지난해 업체의 계획이 현재의 교통난과 주차문제를 해소하는데 미비하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추가로 설치되는 주차장의 동선과 조명 등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고 호텔 방문객들이 인근 버스 운행을 방해하지 않으며  통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 감귤체험농장으로 통하는 농로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 등을 요구하며 재심의를 의결했다. 그리고 부대의견으로 업체가 추가로 매입한 호텔 앞쪽 토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법적 검토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세 번째 심의에서는 ‘조건부 수용’을 의결했다. 그런데 호텔 측의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이후에는 건축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고, 서귀포시청이 최종적으로 허가를 내줘야 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계획안이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구체적인 도면을 확인한 것도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도면이 오면 담당부서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법의 테두리에서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대조건과 관련해 여러 부서의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번에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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