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서귀포시4-H본부 회장 고성봉

고성봉 회장
고성봉 회장

한국의 4-H운동은 농촌청년회(사각소년회), 농촌청년구락부, 4-H구락부, 새마을4-H구락부, 새마을청소년회, 4-H회로 명칭이 변경되는 기간 동안 농업, 농촌과 국가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특히 현대적 의미의 4-H운동은 1947년도에 경기도에서 태동하여, 우리 제주에는 1953년도에 다호4-H구락부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문맹퇴치와 농촌계몽운동 등으로 시작되며, 농어촌과 지역사회를 성장시켰던 4-H운동은 국가 차원으로 본 정책을 펼쳐나가는 동안 전국과 제주지역 각 마을마다에는 평균 2~3개의 4-H표지석 등이 조성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화되는 사회적인 흐름 속에 마을마다의 4-H회를 없어지게 했고, 농어촌문화와 지역을 상징했던 4-H표지석도 무관심 속에 하나 둘 모습을 감추게 됐다.서귀포시4-H본부는 회원들과 지역의 4-H출신자, 마을이장들이 함께하여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3일까지 서귀포시지역의 4-H표지석, 4-H충혼비, 4-H기념비 등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전수를 조사했다.

이에 따른 조사결과를 보면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조성된 4-H표지석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대정읍 1기, 남원읍 7기, 성산읍 11기, 표선면 6기, 중문동 2기가 확인되었으며, 이중 보전이 잘되어 있는 형태는 4기, 양호한 형태는 6기, 보전이 전혀 안되어 보수가 필요한 형태는 17기로 조사됐다.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은 소멸되고 나면 다시는 복원하기가 힘들다. 제특별자치도4-H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제주시4-H본부와 서귀포시4-H본부는 4-H표지석과 유적 등을 전수 조사하여 향토유형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4-H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진행해 나가고 있는 지역 문화유산인 4-H표지석 보전운동은 제주도민들이 많은 관심 속에 이뤄지기를 바란다.

또한 4-H운동과 관련된 기관·단체에서는 4-H표지석과 유물, 유적 등을 보전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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