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 재고량 감소 등과 깐마늘 가격 상승이 겹쳐서 가격 견인

수확을 끝낸 마늘(사진=장태욱 기자)
수확을 끝낸 마늘(사진=장태욱 기자)

대정농협(조합장 이창철)이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농가와 수매계약을 체결한 마늘의 수매가를 ㎏당 3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까지는 대정농협과 안덕농협 등을 포함해 도내 마늘 주산지 9개 지역농협으로 구성된 마늘제주협의회가 마늘 수매가를 결정했다. 그런데 일부 농협이 지역농협별로 각각의 여건에 맞게 결정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마늘제주협의회는 논의 끝에 지역농협별로 가격을 결정하기로 했다.

대정농협이 결정한 수매가 3500원은 계약가(2500원)보다 1000원 높다. 대정농협이 가격을 결정하면서, 나머지 8개 농협도 비슷한 수준에서 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마늘제주협의회는 수매가를 kg당 2000원으로 결정했는데, 농민들의 반발에 밀려 2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수매가보다 1200원, 당초 계약가보도 1000원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면서, 농협과 농민간의 갈등은 불거지지 않을 전망이다.

마늘 수매가가 높아진 데는 마늘, 특히 남도종 재배면적의 감소, 재고 감소 등에 원인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세 차례 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3528ha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면적(2만5372ha)과 비교하면 7.2%, 평년 평균면적(2만5975ha)과 비교하면 9.4% 감소했다. 한지형은 4757ha로 전년(5199ha) 대비 8.5% 감소했고, 난지형(주로 남도종과 대서종)은 1만8771ha로 지난해(2만173ha) 대비 7.0% 감소했다. 남도종 가운데 제주의 재배면적은 11.6% 감소했고, 전남은 16% 감소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30만9000~32만3000톤 내외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1~15.0%, 평년 대비 2.2~6.5% 감소한 양이다.

4월 말 기준으로 국내 마늘 재고량은 1만3061t으로 발표됐다. 이는 전년(1만4786t) 대비 11.7%, 평년(1만3530톤) 대비 3.5% 감소한 양이다. 최근 국내 마늘가격이 상승하면서 저장업체들이 출고량을 늘리면서 재고가 크게 줄었다. 5월 깐마늘 도매시장 가격은 7500원으로, 전년(4179원) 대비 79%, 평년(6378원) 대비 18% 오른 가격이다.

올해 제주지역 마늘 계약재배 규모는 1864농가에 9797t이다. 지난해 2350농가와 1만876t을 계약한 것에 비해 486농가·1079t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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