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14일 취임사 내용 언급하며 철회 발표 촉구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노형욱 후보자에게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질의하는 장면이다.(사진=MBC 화면 갈무리)
지난 4일, 인사청문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노형욱 후보자에게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질의하는 장면이다.(사진=MBC 화면 갈무리)

노형욱 국토부장관의 취임사가 도마에 올랐다. 취임사에서 각종 현안 사업을 열거하면서도,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2공항 관련 단체가 노 장관을 비판했다.

노형욱 국토부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14일 취임했다. 당초 인사청문 과정에서 위장전입 등의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노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다.

노형욱 장관은 14일 취임사에서 신뢰를 강조했다. 공공부분의 투기와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국토교통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만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노형욱 장관은 당면 업무 과제로 ▲서민이 주거안정과 국토의 견형발전 ▲국민의 안정과 생명 ▲사람중심의 국토교통 상업 혁신 ▲교통 인프라를 적재적소에 확충 등을 제시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교통 인프라 확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철도망과 간선도로망을 확충하고 가덕도 신공항, 대구‧광주 군 공항 이전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대목이 문제라는 지적이 일었다. 다른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섣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와 노형욱 장관이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제2공항 반대단체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18일 논평을 통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노형욱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취임하면 즉시 제주 제2공항 내용을 검토하고 그에 합당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약속한 점을 거론한 뒤, 국토부가 제2공항의 철회를 두고 왜 이렇게 뜸을 들이는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국토부는 당정협의에 따라 제2공항의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일관되게 입장을 밝혀왔다”라며 “신임 장관이 취임한 마당에 더 이상 미룰 명분도 근거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제2공항 계획 철회를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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