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생활야구장 개장 앞두고 야구인들 기대 충만

개장을 앞둔 대정생활야구장(사진=장태욱 기자)
개장을 앞둔 대정생활야구장(사진=장태욱 기자)

서귀포시 서부지역 야구인들의 숙원인 대정생활야구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여 기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야구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야구인들의 가슴을 부풀어 오르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2019년부터 서귀포시 서부지역 야구인들의 염원을 받아들이고, 야구장 건립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런데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찾지 못해 시작부터 애를 먹었다.

처음에 가까스로 대정문화체육센터 인근 부지를 찾아 공사를 진행하려 했는데, 곶자왈 지역이라 개발이 불가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사업비를 확보하고도 공사를 추진하지 못해 속을 태우는 가운데 안성리 43번지 일원에 제주자치도가 소유한 공유지가 대체부지로 떠올랐다. 제주자치도가 당초에 쓰레기 매립지 조성을 염두에 두고 확보했던 토지인데, 매립장 사업이 취소되면서 남아있던 토지다. 서귀포시는 예산 30억4000만 원(국비 7억 원, 지방비 23억4000만 원)을 들여 이곳에 야구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으로 2020년 8월 이곳에 공사를 시작했다.

대정생활야구장 규격은 중앙 121.95m, 좌우 99.05m로 프로야구를 치르기에도 충분한 규모다. 참고로 국제야구위원회는 좌우 97.534m, 중앙 121.9m 이상을, 일본야구협회는 좌우 90∼95m, 중앙 120m 이상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은 좌우 100m, 중앙 125이고, 부산사직구장은 좌우 95m, 중앙 118m다,

현재 경기장 주변에 심판대기석, 야외화장실, 순환도로,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위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동안 야구장 건립을 누구보다 고대했던 사람이 있다. 대정읍야구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아 오래도록 활동했던 김인철 씨다.

김인철 대정읍야구발전협의회장(사진=장태욱 기자)
김인철 대정읍야구발전협의회장(사진=장태욱 기자)

김인철 씨는 대정읍 최초의 야구단인 몽생이팀의 초대 회장을 맡아 대정읍 야구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야구발전협의회장을 맡은 이후에도 여러 경로로 지역에 야구발전을 위해 야구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런 요구가 받아들여져 서귀포시는 대정읍에 야구장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김 씨는 “애초에 故 허창옥 의원과 이 사안을 논의했고, 허 의원께서 애 많이 쓰셨는데 완공되는 것을 못 보고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야구장이 완공되면 여자야구단 창단도 시도해보고 어린이를 위한 야구교실도 개최해 지역에 야구발전과 스포츠 인프라 확대에도 힘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서귀포시에는 29개 사회 야구인팀이 있다. 그 중에 대정읍에 연고를 두고 있는 팀은 몽생이와 최모야, EC파드레스, 선데이브로스 등이다. 서귀포시에는 강창학종합경기장에 3개소(리틀야구장 포함),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 1개소 등이 있었는데, 1개소가 추가되면서 경기를 치르기에는 더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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