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식(사진=이화정 인턴기자)
개점식(사진=이화정 인턴기자)

자활기업 GS25 서귀광장점이 19일 개업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GS25 내일가게는 GS25 편의점을 운영해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업연계형 자활기업으로 전환됐다. 은퇴한 직장인들의 자영업 진출 통로로만 여겨지던 편의점 사업이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사업경험을 만들어가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원장 이병학)과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은 지난 4월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자활사업 참여 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공헌형 편의점 ‘GS25 내일스토어’ 를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자활을 지원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런 취지로 기존 운영되는 GS25 광장점을 제주지역 최초로 시장진입형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전환했다. 그동안은 서귀포일터나눔지역자활센터가 인력을 파견해 사업을 도왔다.

시장진입형 자활근로사업단은 애초 계약대로면 2023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데, 두 기관은 사업단을 자활기업으로 전환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사업단은 1년 10개월 만에 자활기업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았다. 자활센터가 저소득층과 함께 사업을 운영하기로 한 일인데, 이는 도내 최초의 사례다.

기업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목 좋은 사업처를 일자리와 사업경험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 양보했다. 자활센터는 일도 하면서 사업 운영까지 배우려는 의욕 넘치는 인력을 발굴하고 교육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졌다. 자활사업이 한 단계 성숙해지고 있다.

자활사업은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생활에 필요한 소득을 보장하고 근로 기회를 통해 경제·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저소득층에게 간병과 양육, 공공근로 등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서 기업운영에 참여하는 것까지 그 형태는 다양하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자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는 공통적이다.

사활사업의 한 가지 형태인 자활기업이란 저소득층 가운데 근로능력이 있는 자가 일을 통해 경제적, 정서적으로 자활?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은 근로능력이 있는 빈곤계층의 근로 활동을 촉진하고 이들이 빈곤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런데 자활기업은 여타 다른 유형의 사업(사회서비스형 혹은 근로유지형 등)과 다르게 시장의 경쟁에 직접 노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경험이 부족한 저소득층 인력이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자활기업은 경제적 자립 외에도 긍정 적 삶의 태도, 대인관계, 일을 통한 보람, 자립의지, 자존감 등 많은 가치를 목표로 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굳게 서는 과정은 우리 지역이 그만큼 성숙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활기업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행정의 적극적인 도움의 필요하다.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와 행정의 조그마한 정책결정이 자활기업의 성장을 돕고,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가꿀 수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사업을 시작한 만큼 자활기업 GS25 서귀광장점의 순항을 기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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