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6.1지방선거]김정임 정의당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
국회는 지난 4월, 지방의원 정수를 43명에서 45명으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제주특별법을 개정했다. 법안에 따라 6.1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도의회 구성을 위해 지역구 도의원 32명, 교육의원 5명, 비례대표 도의원 8명 등을 선출한다.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정당투표의 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정당 득표율이 5%를 넘지 못하면 한 석도 차지할 수 없으므로 정의당과 녹색당, 진보당 등 기반이 취약한 정당은 정당 투표율 5%를 넘기 위해 당의 총력을 쏟고 있다.
정의당은 이번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로 김정임 씨를 유일하게 내세웠다. 김정임 후보는 1961년 생으로 대정읍에서 농사를 짓는다.
21일 오후 6시, 제주시 아라동 거리에서 김정임 후보를 만났다. 김정임 후보는 같은 당 고은실 후보(제주시을) 집중유세를 지원하고 있었다.
-주요 경력은?
대정읍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공부하러 잠시 나갔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대정읍에 살았고, 거기서 농사를 지었다. 직업은 여성 농민이다.
-지금 무슨 작물을 재배하나?
밭작물을 오래 했는데 갈아엎는 일이 잦아 작년까지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했다. 지금은 블루베리와 토마토를 재배한다. 다른 작물 재배를 고민하고 있다.
-여성농민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고,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가톨릭 신자다. 신부님들이 1970년대에 농촌계몽운동을 많이 펼쳤는데, 그와 관련한 책을 많이 읽었다. 기독교농민운동사를 읽었는데, 나도 농촌에 뿌리를 박고 활동할 결심을 했다. 결혼 후 민주화운동에 동참했는데, 내가 있는 곳이 농촌인지라 민주화운동의 연장에서 농민운동에 함께하게 됐다.
- 진보정당에는 얼마나 참여했나?
농민운동을 하면서 소위 ‘아스팔트 농사’를 오래 했다. 그 과정에 제도권에 진출하지 않으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2002년 대선에서 농민운동 진영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배타적 지지를 선언했는데, 그때 민주노동당에 참여했다. 진보정당이 분열하는 기간에는 내가 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회장을 맡았는데, 그때는 회장이 특정 정당에 가입하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당적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회장 임기가 끝나자 정의당에 입당했다.
-진보정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처지에 있다. 그럼에도 정의당이 제주도에 존재하고 도의회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가 어떤 거라고 보나?
이번 내가 진출하지 못하면 농민운동을 대변할 의원도 없고, 진보 진영을 대표할 의원도 없게 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농민의 삶이 개선되지는 않을 텐데, 이럴 때일수록 농민과 진보정치의 의견을 전달할 통로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많이 부족하지만, 의회에 진출해야 하는 절박한 사명이 있다.
-도의회에 정의당이 있으므로 달라지는 게 있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기득권 양당 체제는 우리 힘없는 사람을 대변하지 못한다. 돈을 가진 자들을 대변하기 때문에 개발 일변도로 간다. 이 체제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 기득권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야 한다.
-의회에 진출하면 다른 정치인들보다 정치를 잘할 자신이 있나?
물론이다. 오랜 운동 경험이 있다. 농민운동 말고도 송악산 난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도 3년 동안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주민, 단체와 연대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세력의 힘을 모아낼 적임자다.
-의회에서 어떤 의원을 인정을 받고 싶나?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답게 일을 잘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다.
-욕심나는 상임위가 있나?
의회에 들어가면, 반드시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들어가겠다.
-유권자에서 마지막 인사.
정의당이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지역에서 진보정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약자를 대변하는 활동을 했다. 정책적인 성과도 많았다. 지역화폐를 먼저 제안했고 그걸 실현하게 하는데 역할을 했다. 고은실 의원은 4년 동안 학생인권조례,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 등 많은 일을 해냈다. 정의당 후보가 의회에 들어가면 노동자와 농민, 여성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다. 돌봄을 받는 사람과 돌봄을 받는 사람을 대변하는 활동을 할 것이다. 정의당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게 지지를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