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옥 후보 측, 상대후보 비난하는 내용으로 현수막 게시

고재옥 후보가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사진=장태욱 기자)
고재옥 후보가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서귀포시 서부지역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비방과 고발 등으로 얼룩졌다. 학생 수 감소를 극복할 대책과 소규모 학교 활성화 방안, 영어교육도시 완성 등 지역에 산적한 과제가 많은데,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정책을 압도하고 있다.

해당 선거구에 출마한 고재옥 후보는 최근 상대 정이운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공약, 실거주지 불분명, 욕설, 선거법 위반/ 서귀포시민의 검증이 필요합니다’라는 문구가 실렸다.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은 정이운 후보의 배우자와 관련한 것이다. 정 후보의 배우자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후보의 이름이 적힌 점퍼를 착용한 것인데, 고재옥 후보 측의 고발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정이운 후보는 “아내가 선거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아직 검찰이 기소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건을 상대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단정해 공격한다”고 말했다.

욕설 건은 5월 5일에 두 후보가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 벌어진 일이다. 고재옥 후보는 정이운 후보가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고, 정이운 후보는 자신이 배우자와 나눈 얘기를 고 후보가 엿듣고 트집을 잡는다고 말했다. 고재옥 후보 측이 서귀포경찰서에 고발했고, 서귀포경찰서는 고발인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옥 후보는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정이운 후보가 교육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퇴거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 측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전에 정이운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침 출근 사진에는 제주시 노형동으로 추정되는 아파트가 나온다”라며 “고 후보가 제주시에 살면서 서귀포시에서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이운 후보는 30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자신의 주소지가 적인 주민등록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최근까지 주소지 변동 없이 대정읍에 거주했다는 해명이다.

정 후보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20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주택을 상속받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라며 “다만 제주시에 아내 소유의 아파트가 있어서 거기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고재옥 후보 측은 정이운 후보의 공약 상당수가 급조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들어 학교에 이동식 수영장을 설치하겠다든가 실버교사를 활용, 영어교육도시에 국제학교 추가 유치 등을 약속했는데, 이는 예전에 준비되지 않은 것을 급조해서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이운 후보는 4월 초순 서귀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이운 후보는 정 후보는 “고재옥 후보가 고의로 정 후보 옆에 서서 시비를 유도하고 명함을 나누어 줄 때에도 조롱하는 발언을 해 자신이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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