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신문이 만난 사람] 서홍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 강상수 당선자

강상수 당선자를 2일 오후 만났다.(사진=장태욱 기자)
강상수 당선자를 2일 오후 만났다.(사진=장태욱 기자)

6.1 전국지방선거 개표가 2일 새벽 마무리됐다. 서귀포에서 열린 지역구 도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석, 국민의힘이 5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서귀포 지역구 3석에서 2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4년 전 선거에서 문재인 바람을 등에 업고 6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2석을 잃었다.

국민의힘이 서귀포에서 크게 선전했다는 평을 얻는데, 특히 주목받는 후보가 있다. 선거에 처음 출마해 3선 의원을 꺾은 서홍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선거구 강상수 후보다.

강상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유효 투표 8050표 가운데 4237표를 얻어 52.6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상수 후보는 당초 서홍동ㆍ대륜동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선거구가 개편되는 바람에 정방동·중앙동·천지동에도 얼굴을 알려야 했다. 정치 신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을 텐데, 예상을 뒤집고 당선의 영광을 얻었다.

2일 오후, 강상수 당선자를 만나 선거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강상수 당선자는 2일 아침부터 당선 인사를 다니느라 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었다.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하셨다. 몸이 많이 피곤할 텐데.

그렇게 피곤하지 않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밥맛도 없고 피곤했는데, 마지막 사흘 동안은 피곤하지도 않고 즐기자는 마음이 생겼다.

-선거운동 도중에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나?

선거 기간에 정방동·중앙동·천지동, 서귀포시 구도심에서 여러 명이 격려하는 전화를 해줬다. 강상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이 주를 이뤘다. 이번에 뒤집힌다는 얘기를 하더라.

-서홍동은 강 후보의 고향이라서 이길 것으로 봤을 텐데, 정방동·중앙동·천지동은 처음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나?

처음에는 내가 구도심에서 5% 정도 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끝나보니 모든 동에서 내가 이겼다.

-이번 승리의 원인이 뭐라고 분석하나?

어릴 때부터 사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람 관계에서 끈끈한 정이 쌓여 있다. 선거에서 내가 조직이나 인지도에서 매우 불리하지 않았나? 그런데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분이 도와줬다.

강상수 당선자(사진=장태욱 기자)
강상수 당선자(사진=장태욱 기자)

-선거에서 특별히 고마운 사람이 있나?

문경탁 선거 본부장이 가장 고맙다.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나를 위해서 본부장을 흔쾌히 맡아줬다. 정방동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줬고, 장애인 단체에서 도와줬다. 상대 후보가 있기 때문에 실명을 밝히기는 어렵다.

-서귀포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5명이 당선됐고, 강하영 후보가 비례대표로 의회에 들어간다. 6명이 함께 의정활동을 펼칠 텐데, 남은 5명 후보가 관계가 어떤가?

사이가 좋다. 강충룡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자신의 선거 못지않게 내 당선을 위해 힘써줬다. 현기종 당선자도 거리가 멀어도 서로 돕는 사이다. 오늘 선관위에 가서 당선증을 받았는데, 우리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자들끼리 기념사진도 찍었다.

-서귀포 지역 민주당 당선자들과는 사이가 어떤가?

김대진 당선자는 북초등학교 후배인데, 평소에 가깝게 지냈다. 지역 현안을 가지고 민주당 의원들과도 많이 노력하겠다.

-선거를 해보니 할 만했나?

생각보다 어렵더라. 정책발굴은 주민 많이 만나서 의논하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표에서 이기려면 조직을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데, 신인이다 보니 힘들었다. 게다가 도중에 선거구가 바뀌면서 더 힘들었다. 상대가 3선 의원이니 나를 위해서 나서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운동하는 방식으로 나를 도왔다.

-힘들지만 4년 후에는 다시 도전할 거 아닌가?

그건 4년 후 주민의 판단에 맡길 것이다. 내가 좋은 평을 받으면 주민이 출마하라고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못할 것이다. 성과도 없이 재출마한다면 욕심이다. 정치가 직장이 아니므로, 더 좋은 후배가 있으면 오히려 키워줘야 한다. 정치로 시작해서 정치로 끝나는 인생이면 불행할 것 같다.

-본인이 도의원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내가 현장에서 많은 일을 했다. 답은 책상에 있지 않고 현장에 있다. 나는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답을 찾아내는 의원으로 인정받고 싶다.

-선거 기간에 고생한 분들에게 마무리 말씀 부탁한다.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이 기억난다. 나를 위해 사찰에 등을 달고, 개소식에 떡도 가져왔다.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며 선거를 도왔다. 그 친구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내가 따뜻하게 대했기 때문에 그걸 되갚겠다는 마음이라고 하더라.

김용범 후보는 고생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친한 선배다. 위로의 문자도 보냈다. 동생에게 물려줬다는 마음으로 도와주시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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