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강순미 드림기획 대표

 강순미 드림기획 대표(사진=강문혁 기자)

어느 화창한 화요일 오전. “반갑습니다. 오늘 신나게 파이팅해요라는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 퍼진다. 이어 양손 머리 위로 올려, 허리를 둥글게 돌려라는 목소리가 경쾌한 음악과 동시에 퍼지며 어르신들이 밝게 웃었다.

매주 화요일이면 사랑의 밥차는 어김없이 매일올레시장에서 어르신들을 기다린다. 급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긴 줄.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 강순미 드림기획 대표가 나섰다. 이벤트 사회자인 강 대표는 9년째 매주 화요일에 사랑의 밥차를 찾은 어르신들에게 체조, 율동 등으로 즐거움을 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10여 년 전 강 대표는 우연히 사랑의 밥차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급식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보게 되었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이는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증 소지자인 강 대표가 체조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능기부를 하는 계기가 된다. 처음에는 어르신들 앞에 서는 재능기부를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매주 화요일은 너무 일찍 찾아 오는 듯했다. 현재 9년째인 재능기부는 봉사라지만 강 대표 자신의 일이 된 지 오래다.

행사 사회자인 강 대표는 자리돔 축제, 쇠소깍 축제, 사계 예술제, 논짓물 축제 등을 여러 해 진행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강 대표는 그들 중 심성이 고운 사람들에게 봉사를 권유하기도 한다. 또한 4년 전 어려운 분들을 많이 찾기 위한 봉사단체인 삼성-, , 우리 봉사단’(이하 삼성 봉사단)을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결성했다.

삼성 봉사단(단장 서연문)은 3년째 추석 차례 상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강 대표는 작년에는 강정동에 있는 독거노인에게 추석 차례 상을 전달했는데, 올해도 그곳을 찾은 강 대표는 자신을 알아보고 고맙다는 어르신이 반갑기도 했지만, 작년과 달리 싱크대도 바뀌고 새로운 벽지로 어르신의 주거환경이 개선되어 마음이 가벼웠다.

삼성봉사단은 몇 년 전 보목동 해안가 모자반 제거 환경정비를 실시했는데, 적은 인원과 짧은 봉사 시간에도 200포대 모자반을 수거한 적도 있다. 또한 고령 농을 위한 대정지역 마늘 수확 봉사를 해 농가에 일손을 덜어줬다. 이는 남에게 보이기식 봉사보다도, 온 정성을 다해 봉사해야 한다는 강 대표와 회원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도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사무대에 섰던 강 대표는 어머니는 봉사하는 딸인 자신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강순미 대표는 매주 화요일에 재능기부를 위해 사랑의 밥차를 찾는다. 그런데, 오히려 해가 지날수록 겸손해진다라면서 언제나 사랑의 밥차는 한자리에서 어려운 이들을 맞이하고 있고, 나만이 아니고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주말에 일해 화요일에는 목을 쉬어야 하지만, 웃는 어르신들을 보면 목소리가 커진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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