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어린이를 위한 경제 이야기] (15)

옛날에는 금, 조개, 소금 등을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했다 (사진 출처=pixabay) 
옛날에는 금, 조개, 소금 등을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했다 (사진 출처=pixabay) 

지난 시간에 물물교환을 배웠지요. 옛날에는 지폐나 수표가 없어서 쌀, 소금, 조개, 동물의 가죽 같은 것을 돈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사과를 팔고, 그 대가로 쌀을 받은 다음에, 생선을 먹고 싶으면 쌀을 가지고 생선을 샀다는 얘기입니다.

사과, 생선, 쌀은 지금도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인데 왜 더 이상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걸까요? 쌀을 예로 들면, 쌀을 들고 다니려면 무겁고 부피도 큽니다. 그래서 운반과 저장이 힘들지요. 오래 보관하면 쌀벌레도 생겨 가치가 떨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입니다.

금은 쌀보다 부피가 작을 뿐 아니라 오래 보관해도 질이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금이나 은을 돈으로 사용했지요. 그런데 금에도 아주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거래할 때마다 금의 순도와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했습니다. 금의 순도를 속이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금도 무겁게 느껴졌지요.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돈으로 사용하는 금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지구에는 금의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돈으로 사용해야하는 금을 캐야하는데 금이 없어서 더 이상 돈을 만들 수가 없게 된 거지요.

돈이 부족해지면 사람들이 거래를 원활하게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사람들은 종이로 만든 돈인 지폐를 만들게 되었지요. 지폐를 만드는 재료인 종이는 풍부하고, 금보다 무게도 훨씬 가벼울 뿐만 아니라, 지폐를 만드는 비용도 금에 비해서 훨씬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등장한 지폐를 지금 우리는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지폐를 돈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00년 전의 일입니다.

어떤 대상이 돈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특성을 지녀야 합니다.

첫째, 운반이 편리해야 합니다. 둘째, 오랫동안 품질이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작은 금액의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래를 하다보면 집을 사는 것처럼 규모가 큰 거래도 있고 연필을 사는 것처럼 규모가 작은 거래도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거래까지 원활하게 하려면 돈이 작은 금액으로 나뉠 수 있어야 하겠지요. 바위같이 단단한 것은 작은 금액을 지불할 때에 잘게 쪼개기도 힘들고 잔돈을 거슬러 받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넷째, 희소해야 합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사람이 모래를 돈으로 사용한다면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모래이니 물건을 파는 사람은 그 대가로 모래를 받고 싶지 않겠지요.

그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폐는 위의 돈의 특성 네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지 살펴 볼까요? 지폐는 가볍기 때문에 운반과 휴대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종이의 질은 오랫동안 잘 변하지 않습니다. 5만 원, 1만 원, 5천 원, 1천 원으로 지폐가 나뉘어 있고, 더 작은 단위인 500, 100, 50, 10, 5, 1원짜리 주화도 있어 어떤 거래든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희소성은 어떨까요? 종이는 사실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나 종이에 돈을 복사해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한국은행만이 지폐를 발행할 수 있게 법으로 정해놓았습니다. 아무나 종이로 지폐를 만들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개인이 아무리 진짜처럼 돈을 만들어도 그것은 위조지폐이므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법으로 엄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퀴즈>

Q1. 돈으로 사용되기 위하여 필요한 특성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오랫동안 품질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운반이 쉽고 지니고 다니기에 편리해야 한다.

적은 금액의 거래는 할 수 없어도 되나 큰 금액의 거래는 할 수 있어야 한다.

희소해야 한다.

Q2. 아무나 지폐를 만들어 사용하지 못하도록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곳에서만 지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 보기 중 어느 곳에서 화폐를 만들 수 있나요?

일반은행 증권회사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참고자료 한국은행 누리집 경제교육 어린이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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