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의권 노지문화 축제 ‘성읍잔치 예술잔치’ 개최
성읍민속 마을 곳곳에서 제주민요, 판소리, 현대무용 등의 공연이 펼져지며 주민과 관광객들이 하루 성읍마을에 흠뻑 빠졌다.
정의권 노지문화 축제 ‘성읍잔치 예술잔치’가 22일 성읍민속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22일 오전 성읍민속 마을 내 느티나무 공연장에서는 대금 연주와 판소리 공연이 열렸다. 높게 뻗은 느티나무 그늘에 모여 앉은 관객들은 대금 연주곡인 ‘다향’과 ‘청성곡’, 판소리로 ‘쑥대머리’, ‘배 띄워라’ 등을 들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시에서 온 이 모 씨는 “느티나무 그늘에 듣는 대금 독주는 소리가 무척 높고 맑아 마음이 청정해지는 것 같았다. 공연장이 좀 높은데, 마치 임금님이 되어 듣는 기분이었다”라고 감상 소감을 말했다.
과거 옛 관아 터인 근민헌에서도 성읍민속마을공연팀이 제주 민요 공연이 있었다. 공연팀은 ‘애기 흥구는 소리’, ‘창민요’, ‘고래 고는 소리’ 등의 공연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제주민요를 알렸다. 또한 공연 후 어린이들에게 맷돌 돌리기 체험을 실시했다.
공연을 관람한 프랑스에서 온 줄리엣 양은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성읍 민속 마을을 찾았다”라면서 “공연 중에 아기를 달래는 모습은 좀 독특했다. 제주도에서 며칠 지내고 있다. 참 아름다운 곳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산마을 동문 인근 한봉일 고택 공연장에서는 박수현 한국 무용가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에서는 ‘부채를 이용한 춤인 ‘창귀’, 여성의 한을 표현한 ‘교방 굿거리’등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박수현 한국 무용가는 “초가집 흙 마당에서 공연은 처음이었다. 마당을 돌며 관객과 함께하는 흥겨운 무대를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관객들이 흥겨워서 손뼉 치며 호응 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성읍잔치 예술잔치’에서는 우리밴드, 성읍성안운동회, 스크릿댄스 등도 펼쳐졌다.
이광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장은 “최근 성읍마을 관광객이 줄어들고, 관광 트랜드도 바뀌어 성읍마을에서 방문객들이 다른 성읍마을을 느끼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그래서 성읍마을 곳곳에서 민속공연을 열고 버스킹, 현대 무용 등의 공연을 준비했다. 주민뿐 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마을 거리를 거닐며 하루 성읍민속마을의 정취를 흠뻑 만끽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서귀포시가 주최했으며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성읍1리마을회가 주관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사)성읍민속마을보존회가 협력했으며 제주극장이 기획· 운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