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복사고로 승선 중인 선장 등 4명 실종, 해경 “24일 저녁 집중수색 중단”

지난 18일 마라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2006 만진호가 21일 서귀포항으로 예인됐다. 선내에 있던 선원 4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사진=설윤숙 인턴기자)
지난 18일 마라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된 2006 만진호가 21일 서귀포항으로 예인됐다. 선내에 있던 선원 4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사진=설윤숙 인턴기자)

18일 마라도 남쪽 해상에서 전복한 근해연승어선 2006 만진호의 선원 4명이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후 해경과 해군, 민간어선까지 총출동했는데,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서귀포해경은 24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집중 수색을 종료하고 경비 병행 수색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은 18일 3시경 2006 만진호(연승, 29톤, 서귀포 선적)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서귀포해경은 신고를 접수한 후 즉시 경비함정, 특공대, 구조대 등 총 가용세력을 현장으로 급파했고, 해군 등 관계기관과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서귀포해경은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중 5시8분경 마라도 남서쪽 약 6.8km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된 것을 발견했다. 선내에 고립된 승선원이 있는지 등을 포함해 실종된 선원을 찾는 수색작업을 펼쳤다. 

선박의 승선 정원은 8명이다. 선주 가족에 따르며, 선박은 다음 조업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는데, 어업 구역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외국인 선원 2명 등 4명이 선박에 머무르고 있었다.

수색작업에는 해양경찰 함정 10척, 항공기 2대, 특공대, 구조대 등과 해군 함정 1척, 항공기 1대 등이 동원됐다. 그리고 관공선 2척과 민간 어선 15척도 수색작업에 참가했다. 선원들이 선박 안에 머무르는 상황을 가정해, 선실 안으로 진입했지만, 선원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어선전복사고와 관련해 오임수 서귀포시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하고, 현장상황실을 인근 수협에 긴급 설치했다. 제주도는 외국인 선원의 가족이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과 체류 경비 지원 등 사고수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귀포항으로 예인된 사고 선박(사진=설윤숙 인턴기자)
서귀포항으로 예인된 사고 선박(사진=설윤숙 인턴기자)

서귀포해경은 21일 전복 어선을 서귀포항으로 예인하고 실종자에 대해 지속적 수색을 벌였지만 사고 발생 7일이 지나도 선원들을 찾지 못했다. 서귀포해경은 결국 24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집중 수색에서 경비 병행 수색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수색에 동원했는데, 24일 저녁 이후로는 2척의 경비함을 통해 기존 경비 업무와 수색 업무를 병행한다.

한편, 2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참여해 선체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팀은 스캔 장비를 이용해 충돌, 파손 상태를 확인하고 조타실, 양묘기(닻을 올리거나 내리는 장치), 엔진 상태 등을 확인했다. 또한,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선박자동식별장치(AIS), GPS 플로터 등 항해기록 장비와 폐쇄회로(CCTV)를 수거해 감정할 계획이다.

사고 선박은 수협중앙회 어선재해보상보험에 가입됐는데, 수협중앙회 관계자가 25일 선박을 감식해 보상범위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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