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신문, 24일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 개최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사진=강문혁 기자)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사진=강문혁 기자)

 

서귀포신문이 24일 오전 11시, 서귀포 CGI에니메이션센터에서 ‘제4회 제주어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귀포신문 김창홍 대표와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수상 작가의 가족들이 참석해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며 기뻐했다.

김창홍 서귀포신문 대표는 인사말에서 “제주어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조명하는 제주어문학상이 4회를 맞이했다”며 “올해도 좋은 작품들이 발표되어 제주어문학상이 제주어 가치를 확인하고 보존하는데, 보탬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귀포신문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어를 가꾸는 데 힘쓰겠다. 작품을 내주신 작가님과 심사하느라 애써주신 심사위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시(시조 포함)와 수필, 소설(동화, 희곡 포함)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상이 진행됐다. 시 부문에는 당선작과 가작이 선정되었고, 수필 부문에서는 당선작 없이 가작 2명이 선정되고 소설 부문은 당선작 없이 가작으로 선정됐다.시 부문에서는 당선작으로 조선희 작가의 ‘양애꽃’과 가작으로 김현신 작가의 ‘못 부찐 편지’가 선정됐다. 

조선희 작가의 '양애꽃'이 시 부문 당선에 올랐다.(사진=강문혁 기자)
조선희 작가의 '양애꽃'이 시 부문 당선에 올랐다.(사진=강문혁 기자)

조선희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어릴 때 할머니와도 살아서 제주어를 아주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어로 작품을 쓰면서 잘 안다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며 “쓰다 보니 친구들이랑 ‘곱을락’ 했던 추억도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어릴 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송상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올해 시 작품들이 수준이 높아졌다. 그런데 응모 편수가 줄었다. 시적 구성 자체가 산만하고 제주어 표현이 서툴러 보이는 작품도 있었다”며“심사에는 제주어 구사력도 중요하고 문학성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에는  잔잔한 울림을 전하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수필 부문에서는 당선작 없이 가작으로 강순지 작가의 ‘우리 어멍 말’과 강연희 작가의 아버지 벨이 선정됐다.

강순지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제주어를 문학으로 글을 쓰는 법을 배우고 쓰면서 어려웠지만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안의 언어로 글을 씀은 벅찬 일이었다. 그리고 제주어로 글을 쓰는 것을 좀 더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허상문 심사위원을 심사평에서 “수필은 서사문학으로 신선한 소재의 선택, 깊이 있는 주제의 전개, 다양한 이야기의 전개를 위한 구성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며 “이에 더해 제주어를 탁월하게 구사하는 작품을 창작하기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심사숙고 끝에 가작을 선정했는데, 앞으로 좋은 작품이 더욱 창작되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설 부문에서도 당선작 없이 가작으로 김준 작가의 ‘들렁모루의 전설’이 선정됐다.

김준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50년 만에 제주어로 문학작품을 썼다. 과거 마을 축제에서 희곡을 썼었다. 그 희곡을 떠올리며 작품을 쓰게 됐다”며 “제주어로 희곡을 쓰면서 제주어문학상이 4회라 감동을 받았다. 이 행사를 통해 제주어 보존이 더욱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고시홍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김준 작가의 들렁마루의 전설은 1905년 을사늑약에서 1910년 한일병탄시기, 홍리마을을 배경으로 한 희극이다”며 “출품한 다른 작품에 비해 대사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으면 제주어 구사 능력이 탁월해 가작으로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