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여자중장기쉼터 2일, 제1회 씨앗나눔바자회 개최

씨앗나눔바자회가 2일, 동홍동에 있는 서귀포시여자중장기쉼터에서 열렸다.(사진=장태욱 기자)
씨앗나눔바자회가 2일, 동홍동에 있는 서귀포시여자중장기쉼터에서 열렸다.(사진=장태욱 기자)

가방과 시계, 비누, 옷, 양초 등 아기자기한 상품이 길가에 전시됐다. 지나는 사람들이 궁금한 표정으로 진열대를 둘러보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상품 한두 점씩 구매한다. 학교밖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바자회라는 얘기에 보람은 덤이다.

제1회 씨앗나눔바자회가 2일, 동홍동에 있는 서귀포시여자중장기쉼터(이하 쉼터) 앞 도로변에서 열렸다. 여성가족부와 복권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쉼터가 주관했다.

서귀포시여자중장기쉼터는 가출 청소년이나 학교밖 청소년, 기타 위기 청소년을 보호하고 그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특별한 사정으로 가정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쉼터 정원은 7명인데, 현재 5명이 함께 생활한다.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은 대부분 행정이 지원한다. 그런데 청소년이 쉼터를 나올 때가 문제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 생활하는데도 자금이 필요한데, 자립지원금을 받는 게 쉽지 않다.

자립지원금을 받으려면 쉼터에서 2년 이상 생활을 해야 하고, 센터가 사후 사례관리를 해야 하는 등 조건과 절차가 간단치 않다. 특히, 2년 미만 기간 보호를 받았던 청소년은 자립지원금을 받을 길이 없다. 이에 쉼터 관계자들이 청소년이 쉼터를 떠나 사회에 나갈 때, 조금이라도 돈을 쥐여주고 싶은 마음에 바자회를 열었다.

이날 바자회 매장에 오른 상품은 개인 후원자들이 내놓은 상품이다. 시계와 옷, 손수건, 비누, 컵, 가방, 텀블러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인데, 모두 새것이다. 쉼터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양초도 전시됐다. 대부분 매장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렸다.

쉼터 관계자는 “상품이 몇 시간 만에 많이 팔렸다”라며 상품으로 후원해주신 분들과 구매하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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