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에이블아트 재미진학교 그림 전시회 개막식 10일 열려
발달장애를 가진 예비창작자들이 지난 1년 갈고닦은 작품을 대중에 공개했다. 서귀포시장애인회관 2층에 합판과 각목을 이용해 손수 전시 구조물을 만들고 거기에 작품을 전시했다. 예비창작자들과 이들을 지도했던 예술인들, 가족과 이웃이 10일 오전에 모여 전시를 축하했다.
제6회 에이블아트 재미진학교 그림 전시회 개막식 10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장애인회관 2층 임시 전시장에서 열렸다. 에이블아트(able art)는 ‘가능성의 예술’과 ‘장애인 예술’ 두 가지를 뜻하는 중의적인 용어이고, 재미진학교는 이들이 그동안 예술수업을 이어온 프로그램 이름이다. 제주자치도가 전시회를 주최하고 서귀포시시장애인부모회(회장 박형란)가 주관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과 김대진 도의회 부의장, 강상수·강충룡·강하영 도의원, 정의윤 교육의원, 강원선 서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전시회를 축하했다.
박향란 장애인부모회장은 개회사에서 “좋은 날 너무 좋은 전시를 좋은 분들을 모시고 하게 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행사를 도와준 제주자치도와 서귀포시에 감사하고, 인내심을 갖고 예비창작자들을 지도해준 오승용, 양재열 전담 작가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승용 작가는 “처음 장애인 청년들과 작업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한 해 한해 하다 보니 내가 오히려 이 청년들에게서 많이 배우게 됐다”라고 말하고 “이들과 꾸준히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재열 작가는 “장애인회관이 전시에 매우 좋은 공간인데 전시에는 어려운 여건이 있었다”라며 “구조물을 작가님들과 함께 만들었는데, 직원들이 새벽까지 퇴근도 못하고 고생했다. 감사하고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 전시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디어를 내서 이 공간을 더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우 시장은 축사에서 “내가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장애인 행사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스스로 다짐했고, 장애인 가족들에게도 약속했다”라며 “초심 잃지 않고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정은 장애인의 창작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 전시에 참여한 8명 예비창작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애나·현석빈·이치영·강승탁·이현수·김윤호·양영만·오의현 등 발달장애 예비창작자 8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매주 전담 작가의 지도를 받으며 예술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더하기’인데, 그 안에는 ▲재미진학교 예비창작자들이 작품을 창작하고 ▲멘토의 제안이 보태지고 ▲창작자가 멘토의 제안을 받아 작품에 덧입히고 ▲완성된 작품을 전시에 올리고 ▲창작자와 멘토, 관객의 영혼이 포개지는 등이 전 과정을 압축해서 의미한다. 김애나 작가는 일상을 작품에 더하고, 현석빈 작가는 물감을 떨어뜨려 색을 더하고, 이치영 작가는 마음을 그림에 더하는 등 작가들은 더하는 행위를 주제로 작품을 창작했다.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