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문화도시 서귀포 - 문화시민대잔치(3rd)’ 11일 열려
2022년 한해 서귀포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과정과 결과를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했던 기획자와 시민, 대학생 등 9명이 발표자로 나서 그간 진행한 사업 내용과 성과를 설명했다. 또, 사라져가는 직업을 조명하는 휴먼라이브러리 영상도 함께 관람했다.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가 12월 10일부터 2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5층)에서 ‘2022 문화도시 서귀포 - 문화시민대잔치 (3rd)’를 개최했다.
문화도시센터가 1년간 추진한 ▲생태문화씨앗 ▲미래문화텃밭 ▲창의문화농부 ▲서귀포다운문화도시브랜드 ▲시민주도문화도시기반구축 등 5가지 분야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행사의 백미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시민발표회. 오한숙희 씨의 사회로 ▲노지문화 휴먼라이브러리 도감 삼춘 편 상영 ▲시민 아이디어뱅크 참여자 발표 ▲마을라운지-새!마을라운지 사업 발표 ▲미래문화자산 사업 발표 ▲창의문화캠퍼스 참여시민 발표 ▲청년문화디자이너 프로젝트 사례 발표 ▲노지문화 마을산책 사업 발표 ▲문화실험실 협력 프로젝트 사례 발표 ▲기후예술 프로젝트 사업 발표 등 문화도시센터가 추진한 9개 핵심 사업을 소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강경택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축사에서 “문화도시가 추진한 사업을 공유하는 자리인데, 문화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모이신 모든 시민 모두가 서귀포시,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와 함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도감 삼촌 휴먼라이브러리 영상은 표선면 성읍리 강희수(41년생) 어르신이 주인공이다. 강희수 도감은 “돼지를 잡지 않으면 잔치가 아니”라며 “옛날에 돼지가 귀할 때는 돼지 한 마리로 손님 500명을 치르기도 했다. 고기를 이파리처럼 얇게 썰어 손님을 대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칼 잡는 일을 천하게 여기던 시절이지만, 담배 한 갑이 200원 하던 시절인데 하루 일당으로 2만5000원씩 받았다”라며 “남이 우습게 봐도 먹고 살려고 한 일이다. 처음엔 부도감으로 3년을 배우러 따라 다녔다”라고 말했다.
차은실 프로젝트 매니저가 ‘새!마을라운지’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차은실 매니저는 “마을라운지는 마을문화의 주체적 거점공간으로, 문화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슬세권’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며 “카페와 공방, 책방 등 슬리퍼를 신고도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든 곳으로, 주민은 가까운 곳에서 문화적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또, 카페데이, 아트에이, 책방데이 등 그동안 문화도시 사업으로 진행한 마을라운지 사업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라포르하례 김민희 대표가 창의문화디자이너 프로젝트 사례로 지역 음악가와 수도권 프로듀서가 협업하며 문화교류 캠프를 운영한 사례를 발표했다.
김민희 대표는 지역 청년 음악가들이 서울로만 가려 하는데, 오히려 수도권의 기획자들을 제주도로 초청하겠다는 캠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음악(Music)과 지역(Local)의 합성어로 뮤지컬(Musical)로 프로젝트 명칭을 정했고, 지역 음악가 4명과 수도권 프로듀서 4명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총 3박4일의 캠프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음악도 만들고, 로드트랩도 하면서 서로를 알게 됐고, 버스킹도 했고 음원 4곡도 발매했다고 밝혔다.
제주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오지나 씨는 서귀포 문화예술 실험 및 연구 협력 프로젝트로 ‘삼팔이·춘삼이·복순이’ 전시를 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오지나 씨는 서귀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방큰돌고래가 연중 서식하는 곳인데, 수족관에서 바다로 방류된 춘삼이와 복순이는 해양 쓰레기와 소음, 돌고래 관광선 때문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시를 통해 관광객에게 돌고래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주고, 생명체 사이 공존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지나 씨는 여러 장소를 섭외했는데, 돌고래가 많이 보이는 대정읍 가운데서도 무릉외갓집이 무료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해서 무릉외갓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품창, 김남훈, 최민서, 김연주, 최창훈 등 작가 5명이 작품을 보내줬고 핫핑크돌핀스가 자료를 보내줘서 전회회를 열수 있었고,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동안 약 1000명이 방문해서 후기를 남겨줬다고 밝혔다.
이광준 센터장은 3년의 사업을 되돌아보면서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는데, 문화도시는 이제 시작이다. 잔치는 끝나지 않았고, 이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귀포를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2050년을 바라보면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센터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일을 한다. 오늘 발표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