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동화「웃드르 삼춘네 잔치」 발간
옛날 제주도 농촌에서 잔칫날 벌어지는 풍경이 동화 속에 펼쳐졌다. 어머니는 자녀 육 남매를 집에 두고 이웃의 잔치에 일손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 틈에 둘째 인호가 자유를 얻었고, 몰래 달걀을 동네 가게에 가져가서 사탕과 바꿔 먹는다. 결국, 육 남매는 인순이가 이끄는 대로 잔칫집으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인호는 동생을 잘 돌보라는 누나의 말도 잊어버리고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이 없다.
동화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콜라보로 만든 작품이다. 페이지마다 삽화가 들어 있는데, 여러 사람이 참여하다 보니 그림 솜씨도 제각각이다.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윤보철)이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22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웃드르 삼춘네 잔치」를 발간했다.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은 제주자치도가 장애인이 문화예술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인 문화 예술인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활동인데, 4월부터 11월까지 제주 인문학 창작, 사진 창작, 서각 창작 분야에 총 24명이 참여해 수료했다.
제주어 창작 그림 동화책 웃드르 삼춘네 잔치」는 제주 인문학 창작에 참가한 8명이 어릴 적 겪었던 제주의 문화와 이야기를 모티브로 꾸민 책이다. 참여자들은 재미있게 스토리를 엮어내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직접 그린 그림들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책을 꾸몄다.
“인순아, 느 이거 저 우녘집이 할망한테 갖다줘뒁 오라이.”
인순이는 반이 든 차롱을 들고 길을 나섰다.
-동화의 일부
동화의 대사는 모두 제주 농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토속어로 채워졌다. 제사나 잔치가 열릴 때면 이웃에게 먼저 음식을 나눠주던 풍경이, 제주어와 함께 정감을 더한다.
참여자 대표인 김효숙님 씨는 “제주어 그림 동화책 창작을 하면서 전문적인 작가들만이 책을 쓰는 줄로 어렵게 생각했는데 함께 모여 우리가 한 권의 책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보람도 느끼고 자신감도 커졌다”라며 “이 작업을 통해 동화 작가의 꿈도 꿔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된 제주어 창작 그림 동화책은 지역 내 관계기관 및 초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관련된 문의는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문화예술팀(735-2628)으로 연락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