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 9일, 김성범 박사에 기념훈장 수여
서귀포시 출신 김성범 박사가 지난 9일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에서 사회과학사업 기념 훈장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김성범 박사는 서귀포시 안덕면 출신이다. 서귀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충남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비교철학을 전공한 후 한국철학과 베트남 철학의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역 일간지 기자를 거쳐 베트남 하노이대학교에서 초빙교원을,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에서 전임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통일하는 나라의 철학을 연구하는 모임'에서 관련 연구와 활동에 집중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 박사는 『베트남사상사』(소명출판·2018년)를 번영해 국내에 소개했고, 베트남어로 『한국사상으로의 초대』(2011년), 『동경대전(東經大全) 해제』, 『주해』(2008년), 『한국이야기』, 『한글이야기』, 『고봉 기대승』, 『율곡 이이』, 『한국의 기독교』 등을 출판했다. 동경대전은 조선후기 최제우가 한문체로 지은 동학(東學)의 경전이다.
『베트남 사상사』는 베트남이 자국의 사상사를 집대성한 유일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최초의, 그리고 본격적인 베트남 사상서로 통한다. 중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베트남을 지배하려던 근대 전후 열강의 시각을 거치지 않고 베트남의 사상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통하고서야 베트남 사람의 삶과 문학, 역사 등을 이해할 수 있기에, 출간되자마자 국내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은 인문 경제 분야 석박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며, 베트남 국가 정책에 관한 연구 자문을 하는 베트남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이다. 과학부, 인문사회부, 국제 및 지역연구부 등의 산하에 철학원, 법률원, 경제원 등 35개 연구원을 거느린다. 현재 연구원 및 석박사 과정 학생 등 2000여 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은 김성범 박사가 베트남 현지 연구자들을 위해 한국 사상과 문화 관련 저술을 출판하고, 한국과 베트남 사상의 비교연구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한다.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은 1953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한국인 연구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김성범 박사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사상사를 올바로 정립하고 한국의 통일 방안을 고만하면서 2005년 처음 베트남으로 가서 베트남 사상을 연구하게 됐다”라며 “그 이후 양국 사상을 비교연구하고 서로에게 사상을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베트남 사회과학한림원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기념 훈장을 수여한 것은 앞으로 사상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결실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며,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고 말했다.
김성범 박사는 “산방산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늘 가슴 한편에 품고 살아간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선후배분들의 성원이 없었으면 오늘 영광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