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호 참사 유족들이 바다로 나가 헌화했다.(사진=오성희 기자)
남영호 참사 유족들이 바다로 나가 헌화했다.(사진=오성희 기자)

3회 남영호 참사 추모예술제15일 칠십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영호 침몰사고는 19701215일 새벽 127분에 발생했다. 이 침몰사고는 제주도에서 4·3사건 이후로 발생한 가장 큰 참사였으나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희생자를 추모하거나 유족을 위로하는 행사도 2020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서귀포예총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됐다.

추모행사는 헌화를 시작으로 호명식·영신(진혼무헌작·헌주·헌시·추도사 등으로 진행됐다.

무대에는 참사에 희생된 323명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은 사고를 발생한 시간과 희생자들의 수를 기억하기 위해 폭 127cm, 길이 323cm로 제작됐다.

헌화는 서귀동어촌계의 도움을 받아 바다 위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들국화를 뿌리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후 희생자 호명식이 이어졌다. 이종헌 사)남영호기억과추모사업회 감사가 사고로 희생된 323명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며 원혼을 추모하고 애도했다.

다음으로 행사장까지 온 영혼들을 제단으로 모시는 의식인 영신(迎神)이 진행됐다. 영신은 서귀포무용협회 회원의 진혼무로 진행됐다.

이후 유가족들이 무대 단상 제단 앞으로 나와 헌작했다계속해서 희생자와 유각족을 위로하는 헌시와 추도사가 이어졌다.

이종헌 감사는 추도사로 남영호 사고로 323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지만 아직도 사고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제대로 추모다운 추모식도 갖지 못했다라며 남영호의 진실을 바로 알고, 유족들의 가슴에 남은 응어리가 풀릴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혼무
진혼무
이종헌 감사 추도사
이종헌 감사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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