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 신철민 주무관

안녕하십니까, 공연 티켓 수령 후 입장해주세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기획공연을 할 때,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전하는 인사말이다. 이런 인사말을 전하면,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 대답 없이 목례를 건네는 사람, 아무런 반응 없이 지나가는 사람, 방문하는 관람객이 다양한 만큼 그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난 1년간 예술의전당에 근무하며, 다양한 관람객을 만났다. 그리고 그 중 몇몇 기억이 남는 관람객분들이 계신다.

예술의전당에서 기획공연을 할 때면 매번 빠지지 않고 오시는 노부부 내외가 계신다. 처음은 매번 오시는 분인 줄 몰랐지만, 근무를 하다보니 기획공연엔 빠지지 않고 방문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분들은 항상 입구에서 날씨와 연관지어서 정중하게 인사말을 건네주신다.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는데 수고하십니다.” 날이 추우면 날도 추운데 고생하십니다,” 스쳐 지나가는 인사말이지만 신경을 써서 정중하게 건네주시는 인사말이 근무로 지쳐있던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다양한 남녀 학생 관람객들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학생 관람객들은 내 인사에 꼭 고개숙여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대부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하고 반응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예술의전당에 근무하기 전까지는 요즘 어린 친구들이 예의 없고 건방지다는 이야기에 어느정도 맞는 말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런 이야기와는 전혀 달리 친절하고 예의 바른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의 친절한 감사표현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들은 모를 것이다.

그들의 다양한 반응에 따라 그날 근무하는 나의 마음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관람객을 보면 내 마음도 좋아지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면 내 마음도 같이 가라앉는다. 관람객에게 직원인 내가 영향을 받듯, 나 또한 관람객에게 먼저 친절함을 전하여, “주고받는 친절속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공연장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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