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강미자 전 서귀포적십자봉사회 회장

강미자 전 서귀포적십자봉사회 회장

강미자 전 서귀포적십자봉사회 회장의 봉사활동은 올해로 33년째이다. 이처럼 30년이 넘는 봉사활동으로  주변 사람들은 강 전 서귀포적십자봉사회 회장(동홍동 65)을 서귀포시 자원봉사의 대모(大母)라 부른다.

강 전 서귀포적십자봉사회 회장의 봉사는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 당시 농협 임원이던 아버지가  4H 농촌 봉사를 강 전 회장에게 권했기  때문이다. 4H 농촌 봉사 중 마을 청소, 나무 심기 등은 중학생인 강 전 회장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보람을 느끼게 했다.

20대 중반 결혼생활을 하던 강 전 회장은 어린 시절 4H 농촌 봉사가 떠올라, 그때의 벅찬 기쁨을 다시 가슴에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이 알려준 서귀포적십자봉사회(이하 적십자봉사회)에 회원 가입했다. 이때의 적십자봉사회는 여러 봉사활동을 했지만, 다른 봉사회가 피하는 장애인과 노인 봉사도 적지 않게 실시했다.

한번은 육지에서 장애인들이 23일 일정으로 한라산 등반을 왔는데, 이분들은 3명의 봉사자가 1명의 장애인을 돌보아야 했다. 적십자봉사회는  일정에 맞춰 식사 준비와 수발을 들었다. 이는 가정주부가 대부분인 적십자봉사회원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그 당시 봉사의 보람은 기억에 또렷하다고 한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 전 회장이 활동한 단체는 모다드렁봉사단, 누리보들봉사단, 자연보호서귀포봉사단 등 무려 10여 개에 달한다. 일부 단체에서는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하고 회원으로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지역 곳곳에 어려운 이웃들을 찾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강 전 회장의 봉사 원동력은 가족의 응원과 동참이다. “내 몫까지 당신이 열심히 봉사 활동했으면 좋겠다라는 남편의 응원은 강 전 회장이 언제나 봉사에 대한 열정을 솟구치게 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강 전 회장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딸은 성인인 현재에도 어떤 곳의 봉사도 주저하지 않아 강 전 회장은 무척 흐뭇하다고 한다.

요즘 강 전 회장은 주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 봉사 시작부터 베테랑이 될 때까지 멘토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때 강 전 회장은 봉사자들이 자식같이 귀하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경쟁하듯 봉사하는 봉사자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한다.

강 전 회장은 올해 소록도에 봉사하러 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간 소록도를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과거 7년간 소록도 봉사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주어진 인생이 고마움을 갖게 했다.

강 전 회장은 희망 사항이 있다. 봉사자들이 가끔 생각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데,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배울 강좌 신설이 그것이다.

강 전 회장은 봉사는 사랑이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봉사자들은 사랑 그 자체이다. 이분들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다라며그래서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내가 봉사와 더불어 그들과 늘 함께 있고 싶은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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