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동홍동 정월대보름 축제 5일, 문부로 공원에서 열려

달집태우기 (사진=강문혁 기자)
달집태우기 (사진=강문혁 기자)
지신밟기(사진=강문혁 기자)
지신밟기(사진=강문혁 기자)
축원문 낭독
축원문 낭독

활활 타오르는 달집 앞에서 올해 무사 안녕 기원합니다

15회 동홍동 정월대보름 축제가 5, 동홍동 문부로 공원에서 열렸다  마을의 무사 안녕과 수복을 기원하고 공동체 의식 향상과 청소년에게 민속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로, 동홍동주민센터가 주최하고 동홍동마을회가 주관했으며 동홍동 자생단체가 후원했다. 

5일 늦은 오후, 문부로공원 입구에 세워진 달집에는 소원성취가 적힌 소망지가 걸려 있었다. 소나무 숲 앞 주 무대에서는 어르신들이 노래 자랑하며 부르는 흥겨운 목소리로 가득했다. 잔디밭에서는 윷놀이와 고리넣기가 한창이었다. 모퉁이에 위치한 부스에서는 동민들이 한방차를 시음하기도 했다. 잠시 후, 동홍민속보존회 소속 풍물패의 지신밟기 소리가 문부로 공원 일대에 울려 퍼졌다.

개막식에서 오임수 부시장, 김대진 도의회 부의장, 현영택 서귀포농협조합장, 오형욱 산림조합장 등과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좌측부터 오동식 동홍마을회장, 오임수 부시장, 김대진 도의회 부의장
좌측부터 오동식 동홍마을회장, 오임수 부시장, 김대진 도의회 부의장

오동식 동홍마을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설과 대보름이 있는 정월은 일 년을 시작하는 날로써 건강과 안녕, 사업번창을 위해 운수를 점치고, 올해 한 해 풍년이 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날이다라며 오늘 축제에서 덕담도 나누고 묵은 액운을 떨치고 새해 소원을 기원하며 마을간 화합을 바란다. 또한 동홍동민이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오임수 부시장은 축사에서 옛날부터 정월대보름에는 이웃과 함께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으로 마을의 화합과 풍요를 기원해 왔다라며 “3년간 코로나 여파로 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오늘 축제가 동홍동의 새로운 활력과 건강한 서귀포시를 만들어 나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김대진 부의장은 축사에서 어릴 적 정월대보름에 소원을 빌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면서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라며 이번 행사에서 달집태우기로 액땜하고 동홍동민 모두의 평안함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나무와 짚으로 만들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가 진행됐다. 점화된 달집은 주위를 밝히며 활활 타올랐다. 동민들은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액운을 쫓고 복을 부르며 한해 무사안녕을 빌었다.

허연일 동홍동장은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 즐겁게 보냈다. 앞으로도 동민들이 화합하고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만남의 장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동홍동에 사시는 이 모 씨는 지신밟기 소리에 행사장을 지나다가 찾았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묵을 불태우고 올해 가족의 건강과 수복을 기원해 보았다라고 말했다.

동홍동에 사시는 최명륜 어르신은 노래자랑에 참가해 꿈에 본 고향을 불렀다. 오래간만에 무대에서 불러보니 신났다. 동네 친구들도 보고 선물도 받고 행복한 하루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서는 대보름 음식나눔(떡국 시식),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도 진행됐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