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태흥2리 어촌계 등 도내 일원에서 해녀굿 봉행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녀굿’이 지난 2일 우도면 서광리 어촌계를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도내 32개 어촌계에서 봉행된다고 밝혔다.
음력 2월은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분다. 그래서 제주사람들은 음력 2월을 바람의 신 영등할망이 오시는 달, ‘영등 드는 달’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영등달에 부는 바람을 ‘영등바람’이라한다.
영등굿은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서계절풍인 영등바람을 몰고 제주를 찾은 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보내는 의식이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 초하루 제주에 왔다가 2월 보름에 제주를 떠난다. 제주를 찾을 때 꽃과 곡식의 씨앗, 꽃샘추위를 가져와 이 섬에서 봄꽃을 피우고 곡식을 뿌리고 간다. 영등할망을 보내고 나면 섬에 비로소 새봄이 찾아온다.
영등할망이 제주에 올 때 해녀들은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해녀굿을 한다. 해녀들은 물질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한다. 용왕굿, 영등굿, 해신제, 수신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해녀굿은 마을어촌계 주관으로 음력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약 두 달간 도내 해안에서 진행된다.
제주도는 영등굿의 대중화를 위해 올해부터 도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행사 일정 및 장소를 사전 안내하는 등 영등굿 홍보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 해녀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 외교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이번 해녀굿 봉행에 제주 주재 외국영사관 관계자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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