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개인전 ‘약속’, 23일까지 이중섭 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

오늘을 살면서 생겨나는 변수 속에서 나는 인생을 항해한다.

크고 작은 약속들을 기다리고, 지키고, 어기면서

그림 속에서 감추어둔 그리움 기다림 안타까움 설레임 만지고 볼 수 없지만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들을 약속이라는 무형의 이미지에 표현해 보았다.

 

                                                                                               이정미 작가 노트 중에서

 
이중섭창작스튜디오 이정미 작가 개인전 ‘약속’(Promise) (사진=강문혁 기자)
이중섭창작스튜디오 이정미 작가 개인전 ‘약속’(Promise) (사진=강문혁 기자)

이정미 작가 개인전 ‘약속’(Promise)이 23일까지 이중섭 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달 유다갤러리에서 열린 ‘오늘 그리고 내일’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 작가는 캔버스 대신 면의 한 종류인 아르쉬 종이에 과슈 물감을 사용해 덧칠하고, 더욱 깊이를 느끼게 하는 여백이 미가 있는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시간’
‘꽃까옷 입고’
‘꽃까옷 입고’
‘교감’
‘교감’

 

개인전 ‘약속’에서는 ‘산동백’, ‘꽃까옷 입고’, ‘바람 불던 날’, ‘달빛 멜로디’, ‘잃어버린 시간’, ‘나 혼자서’, ‘기다림’, ‘7월이 어느 날’, ‘해무’ , ‘잃어버린 시간’, ‘교감’ 등 40여 점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작가는 본격적인 작품활동 이전에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그려왔다. 그러다가 남편인 이동수 작가가 작품활동을 시작해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계절이 바뀌면 변하는 치유의 숲의 아름다운 풍광에  아들이 잃어버린 신발을 이야기에 더한 ‘잃어버린 시간’. 땅 위에 있는 화려하게 펼쳐진 동백꽃들을 그린 ‘나를 만나면’ 등은 이 작가만의 시선으로 본 아름다운 자연에 작가의 이야기를 더했다. 또한 반려견과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그린 ‘교감’, 남편이 등을 긁는 순간인 ‘나 혼자서’는 이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이 작가는 이러한 자연과 소소한 일상은 절대자의 사랑이고 약속이라 말한다. 그래서 개인전의 제목을 약속으로 정했다.

이동수 작 산

이정미 작가 개인전 ‘약속’(Promise)에서는 남편인 이동수 작가의 ‘산’이라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산’은 마그마가 터져 산을 이루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추상표현과 기하학적 표현기법을 함께 사용한 기하학적 추상표현 작품이다. 이 작품은 롤러를 사용해 검은색을 덧칠한 후, 다시 롤러를 사용해 색감을 넣고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가는 ‘산’을 통해 지구의 근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정미 작가는 “단순한 제주의 풍광을 담은 작품을 그리기보다는 나의 감정이 들어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라며 “장르를 넘어 동양화에서 사용되는 먹으로 그린 작품을 창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