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금의 마음시 감상(100)

나의 별들

강방영

 

나의 별들을 더 이상 밤하늘에서 찾지 않는 것은

그 중 몇 개 이미 잠들어 버리고

남은 별은 가슴에 가두어 놓았기에

 

떠난 사람들을 아직 보내지 못하고

끝난 삶을 위해 여지를 남겨두면서 별들

초연히 먼 하늘대신 나의 바다에서 흔들리라고

 

기쁨이나 슬픔이 물결칠 때면 그 별들은 가까운 듯

빛나며 떠올라 오지만 거리는 역시 멀고멀어서

숨겨두고도 붙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이여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마음시 감상>

시적 소재들 중에 별이 차지하는 몫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큰 별 작은 별 따뜻한 별 푸른 별 나의 별 등등 숱한 별들이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밤하늘에 별도 무수하지만 바다에도 시냇가에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도 별은 환하게 뜨고 잠들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기쁨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고 안내자가 되기도 하고 추억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은 바로 가슴이라고 하였던가. 그 가슴처럼 별도 뜨겁고 빛나지만 멀고멀어서 숨겨두고도 붙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의 존재란 것이다. 때로 울컥 울음이 터지기도 하는 일일 것이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따뜻한 별, 가만히 불러만 보아도 따뜻한 별, 그것이 나의 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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