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 전당, 4월 5일까지 기획전 ‘삼다도진경(三多島眞景)’ 개최
제주는 섬이라는 지형적 공간적 특성에 의해 오랫동안 독특한 문화를 이뤘다. 이런 문화는 육지와 지속해 교류하며 제주만의 지역색으로 변환되고 때로는 독창적으로 만들어졌다.
4월 5일까지 서귀포예술의 전당은 제주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작가의 시각적 언어를 통해 드러낸 기획전 ‘삼다도진경(三多島眞景)’를 개최해, 34명 작가의 36점(회화, 조각, 공예,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삼다도진경’은 제주도립미술관 소장작품 중에서 제주의 독특한 환경과 삶의 풍습들을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새롭게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 기획전에서는 ‘돌, 바람, 여자’를 현대에 맞게 ‘사람, 신화, 자연’으로 작가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유종욱 작가의 ‘4·3묵시룩’이라는 작품이다. 유종호 작가는 말을 소재한 조각 작품을 만들어왔는데, 귤껍질로 말 조형물을 창작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는 말 조각이 고개를 숙이고 발은 칼로 만들어, 참혹한 4·3과 그 흔적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고순철 작가의 ‘서귀포를 품다’라는 작품이다. 가파도에서 바라본 송악산 일대 풍경이다. 이 작품은 사진을 그대로 찍은 듯 그렸다기보다는, 아크릴 물감으로 덧칠하며 층층이 거칠게 그려 파도가 성난 듯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강태석 작가의 ‘작품68-아가씨, 사슴 초가집’이라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백록담이 보이고, 아담한 초가집, 사슴, 아가씨 등이 화폭에 담겨있다. 그림 속 아가씨는 신화속 설문대 할망을 상상하게 한다. 이처럼 현실 세계를 벗어난 공간의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신화를 보는 듯한 작품이다.
참여작가는 변시지 안윤모 배효정, 박성배 김원민 허문희 고보형 양형석 김성호 조윤득 김남숙 고순철 문행섭 김택화 강영호 권오균 차규선 이인 이승수 강정남 강태봉 이승미 양승우 조병연 백광익 최석운 유종욱 송창애 양재심 백승자 강태석 정석희 이광호 부상철 등 총 34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