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시과장 한 승 엽

 

광장은 개방된 장소로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일컫는다. 광장은 정치집회, 종교행사, 문화축제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발달해왔다. 광장의 기원은 기원전 800년경 그리스의 고대 도시국가 폴리스(police)’에서 찾을 수 있다. 폴리스의 광장인 아고라는 사람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상업, 종교, 재판의 공간이었다. 유럽 도시들은 광장 중심의 도시 계획을 펼쳤기 때문에 광장은 오랜 기간 도시와 함께 변화하고 발전했다.

반면 한국의 도시 계획은 광장 중심이 아니었기 때문에 광장의 역사는 유럽에 비하면 매우 짧다 하겠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광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2002년에 개최된 한․일 월드컵이다. 월드컵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거리를 꽉 채우며 다 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들이 같이 모여 응원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적다는 점이 지적됐고, 2002년 주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 사건, 2008년 광우병으로 인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 2016, 2017년 촛불집회 등 정치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현대의 광장은 문화적 공간이면서 축제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환경을 고려하는 녹색 공간이 되고 있다. 그 예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장인 광화문광장을 차로로 단절된 회색 콘크리트 광장이라 표현하며, 리뉴얼을 시행하였으며 현재는 시민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보행자 중심의 환경친화적 광장으로 재탄생 시켰다.

우리 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귀포시 문화광장(가칭)’이 추구하고 있는 목표이자 방향 또한 역사를 담은 문화와 축제의 공간, 공원을 품은 열린 공간이다. 2015년부터 오랜 논의 끝에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마무리 하였으며, 우선 지하에 조성되는 지하 주차장 조성공사 추진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광장, 녹지공간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본격 추진하게 된다.

또한 네이밍, 킬링 포인트 등 아이디어 공모도 추진할 계획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여 시민들이 애용할 수 있고 내․외국 관광객들도 서귀포에 온다면 반드시 들리고 즐겨야만 하는 광장, 누구나 대한민국‘HAPPY NEW YEAR’를 마음껏 외치고 각종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시민들의 공간이 우리 서귀포에도 탄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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