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귀포 봄맞이축제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 17~18일까지 이중섭공원일대에서 열려

한반도에 처음 봄소식을 전하는 서귀포. 특히 문화명소인 이중섭공원 일대에는 벚꽃, 매화,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이곳. 초봄을 맞이한 이중섭공원에서 제주 문화의 향기가 봄꽃과 어우러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천동 걸궁팀 길트기 (사진=강문혁 기자)
대천동 걸궁팀 길트기 (사진=강문혁 기자)

12회 서귀포 봄맞이축제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17~18일까지 이중섭공원일대에서 열렸다. 축제 둘째 날인 18일 오전, 대천동 걸궁팀이 봄을 맞이해 과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던 의례이자 독특한 제주의 세시풍속을 봄맞이 축제 길트기로 재현했다.

은박지 그림 전시
은박지 그림 전시
은박지에 그림 그리는 어린이들
은박지에 그림 그리는 어린이들

 

이중섭공원 잔디마당에서는 은박지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려 이중섭 화가가 피난 시절 서귀포에 머물면서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당시의 상황을 추억했다. 대회가 열리는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은박지에 그린 초가집·· 바다·돌하르방 등의 그림이 전시되었고, 몇몇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앉아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중앙초 4학년 김연서 양은 지금 뭘 그릴까 구상하다가 이제 벚꽃이 있는 봄 풍경을 그리려고요. 그림그리기에 아주 자신 있는 편은 아니지만, 도전해 볼 거예요라며 미소 지었다.

중앙동 서연경 씨는 봄을 느낄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유채꽃이나 벚꽃을 예쁘게 잘 그렸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화전놀이 재현
화전놀이 재현

 

과거 성읍마을에서 한해 풍년을 기원하며 화전(花煎)을 붙여 먹었다. 그림그리기 대회 옆에서는 자원봉사자가 메밀가루에 만개한 진달래꽃을 붙이고 기름에 지지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아이들이 주위에 앉아 지져지는 화전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동홍동 신승훈 씨는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참여 못 할 것 같아 걱정했다. 화전 지지는 냄새에 이끌려 시식하러 가고 있다. 화전 맛이 무척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나무 나눔 행사자에 참가자들이 나무를 얻기위해 기댜리고 있다..
나무 나눔 행사자에 참가자들이 나무를 얻기위해 기댜리고 있다..

나무 나눔 행사인 먼 훗날의 서귀포를 나누어 드립니다부스에서는 구이바· 커피나무· 용설란· 황매화· 개사탕수수 등 262300그루를 축제참가자에게 나눠줬다. 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에서는 30년 동안 100030만 그루를 축제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작년에 열린 11회 축제까지 1671748그루를 축제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보목동 강모씨는 작년에도 나무를 심었는데, 오늘도 참가해 커피 나무를 제공받았다. 추우면 실내에서 키우라고도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튼튼히 잘 가꾸어 보겠다라고 말했다.

몸국과 돗궤기반이 제공되고  있다.
몸국과 돗궤기반이 제공되고  있다.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몸국과 돗궤기반이 참가자들에게 제공되었다. 제주에는 특별한 날인 혼례나 장례에  몸국과 돗궤기반을 대접하던 풍습이 있었다. 이를 위해 돼지고기를 삶고 그 국물을 이용해 몸국을 만들어 제주풍습을 재현했다.

서홍동 문상금 씨는 올해로 축제가 12회째인데 매년 참가했다. 이번에는 제주시에 사는 지인에게 알려 축제에 참여하게 해 봄맞이축제 몸국에서 전통의 맛을  맛볼게 할 생각이다.

이석창 축제 조직 위원장
이석창 축제 조직위원장

 

이석창 축제조직위원장은 날씨가 화창해 너무 기쁘다.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로 12회째이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이 많이 아셔 행사에 대해 문의가 많았다라며 올해는 포럼과 나눔 행사 등으로 풍성하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봄맞이 축제는 서귀포의 날씨, 문화와 어우러져 서귀포에서만 진행되는 특색있는 축제로 다른 지역 축제와는 차별화가 된다.  앞으로도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서귀포 문화 자산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축제 첫날인 17일에는 서귀포학 정립을 위한 학술포럼 서귀포학, 닻을 올리자가 소암기념관에서 개최됐고, 고려 조선시대에 백성의 무병장수를 위한 노인성에 지내던 제사를 재현해 남극노인성제이 봉행 됐다.

이 행사는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와 서귀포문화센터가 주최·주관했으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생명자원영농조합법인이 후원했다.

 

축제에 참여한  가족
축제에 참여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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