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마을회, 25일 ‘노인성, 소원이 닿다’ 공연

‘불로장생(不老長生)과 국운융성(國運隆盛)의 별’ 남극노인성은 평생 세 번 보면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지며 춘분과 추분 사이에 볼 수 있다. 남극노인성은 해수면 아래에서 바로 떠 한라산과 지리산을 제외하면 맨눈으로 남성마을에서 가장 잘 보인다.

남성마을 주민들은 25일 저녁 약 1시간 동안 남극노인성을 소재로 한 공연 ‘노인성, 소원이 닿다’를 걸매생태공원에서 선보였다. 고대 의상을 입은 주민배우인 공연자들은 다섯 무대에서 시민들을 맞으며 소원별에 적힌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랐다.

‘노인성, 소원이 닿다’ 공연 (사진=강문혁 기자)
‘노인성, 소원이 닿다’ 공연 (사진=강문혁 기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첫 번째 무대에서 소원별을 공연자에게 주면 공연자는 소원을 이루기를 바래는 기운을 넣어준다. 그리고 잠시 공원 데크를 따라가다 보면 두 번째 무대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소원 대상에게 줄 선물을 스티커에 글과 그림을 그려 소원별에 붙인다. 두 번째 무대를 지나 잔디밭을 걷고 나면 맞이하는 세 번째 무대에서는 종을 쳐 소원을 남극노인성으로  보내게 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종을 울리 난 후, 네 번째 무대에서 세 개의 기둥에 빨강·파랑·노란색 공을 넣으며 소원을 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무대는 소원별 데스크로 남극노인성에 소원 쓰기를 진행했다.

제사장이 황금구슬을 들며 소원을 빌고 있다.(사진=강문혁 기자)
제사장이 황금구슬을 들며 소원을 빌고 있다.(사진=강문혁 기자)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섯 무대를 지나는 동안 제사장은 걸매공원 일대를 거니는 별의 행진을 한다. 행진을 마치고 난 후, 걸매공원 가운데 위치한 제단에서 제사장은 소원별을 하늘에 달고 황금구슬에 소원을 빌며 소원 의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노인성, 소원이 닿다’ 공연이 마무리 됐다.

서홍동 신모씨는 “행사가 신비롭고 소원별에 적은 소원이 이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홍동 최모씨는 “평소 사람들이 많은 축제를 종종 보았었는데, 오늘 행사는  엄숙하기도 하고 색달랐다. 취업하고 싶은 소원을 빌었다. 꼭 이뤄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현성환 남성마을 회장은 “오늘 행사는 10여 명의 마을주민이 1년간 준비했다. 이 행사로 남극노인성뿐만 아니라 남성마을의 관광자원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라며 “또한 주민 배우인 공연자와 관객들의 소중한 체험과 추억으로 남길 빌어 본다”라고 말했다.

‘노인성, 소원이 닿다’는 2022년 JDC형 DMO마을공동체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과거 양반들이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찾은 남극노인성이 남성마을 삼매봉에서 특히 잘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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