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초 행정안전부와 제주도가 공개한 주민등록 인구 현황(등록 외국인 제외)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전체 인구는 67만8159명이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7.1%인 11만5768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시별로는 서귀포시가 20.8%(3만8404명), 제주시가 15.7%(7만7364명)로 나타났다. 초고령사회 기준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이를 감안하면 서귀포 지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서귀포시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귀포 지역 노인 인구가 더 늘어나고, 나이도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올해 노인 기준인 만 65세가 되는 시민은 1958년생이다.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일시적으로 많이 태어난 세대인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진입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는 전후 시대 ‘보릿고개’와 산업화, 민주화 등을 겪으면서 현재 대한민국을 일궜다. 어린 시절에는 배고팠고, 청·장년 시절에는 쉬지 못하고 일만 하다가 노후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할 겨를 없이 노년에 진입한 것이다. 현재 노인 세대를 위해 사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서귀포시가 중앙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추진했던 통합돌봄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통합돌봄지원센터는 기존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상 4층(연면적 405.54㎡)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에는 공유카페, 공유주방, 프로그램실, 사무실, 어르신 안심주택 등의 공간을 마련했다. 통합돌봄지원센터는 질병과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하나 지원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식사 배달, 방문목욕, 낙상 예방 주거환경개선, 방문 운동 지도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귀포시는 지역주민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 내 돌봄공동체 형성을 지원한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서귀포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이 통합돌봄지원센터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통합돌봄지원센터가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건물과 프로그램은 물론, 시민 모두의 참여와 관심이다. 아무리 좋은 건물과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보여주기식으로 운영한다면 말 그대로 ‘그림의 떡’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귀포시가 어르신 복지와 생활에 관심을 두고 통합돌봄지원센터를 조성하는 등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은 환영할만하다. 수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서귀포시 통합돌봄지원센터가 명실상부한 서귀포 지역 어르신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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