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양희라 오석학교 교감

남주중·고등학교 미술 교사
30년 동안 오석학교 자원봉사
“학생 배움 열정 행복 근원

양희라 오석학교 교감
양희라 오석학교 교감

 

서귀포시 중앙동에 위치한 오석학교는 배움을 놓친 시민 등을 위해 반 세기 동안 밤마다 불을 밝혀 왔다. 양희라 오석학교 교감(사진)은 30년 간 배움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교편을 잡고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양희라 교감은 남주중학교와 남주 고등학교에서 36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다. 현재 양희라 교감는 남주중 에서 미술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를 맡고 있다. 30여년 전 남주고등학교 교사시절, 퇴근길에 담 넘어 보이는 오석학교 학생들은 양 교감에게 호기심이 생기게 해 오석학교 교사인 자원봉사자 의 길로 이끌었다.

당시 오석학교에는 생활 형편이 여의치 않아 진학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낮에는 신문배달하고,  야채장사를 하고, 횟집에서 일하고, 밤 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 오석학교에서 공부했다.

학생들이 늦은 밤 까지 배움에 눈이 초롱거렸다. 때론 학생들은 학교마당에서 축제 도 하고, 체육대회도 열어 추억을 쌓기도 했다. 양 교감은 이런 그들을 보노라면 자신은 단지 가정환경이 좋아 학생들 앞에 서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겸손 해지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알게 됐다. 성공해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하는 제자의 소식은 양 교감에게는 삶의 큰 보람이다.

과거에는 청소년 학생들이 오석학 교를 주로 찾아 배움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오석학교에 초등반과 한글문 해교실이 생기며 요즘은 어르신 학생 이 대부분이다.

대다수 어르신 학생은 농사일을 마치고 오석학교를 찾는다. 이들 중에는 1시간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어르신 학생도 있다. 낮에 농사일하는 어르신 학생들이라 피곤하겠지만 오석학교에서는 언제나 미소 띈 얼굴이다. 어르신 학생들은 배움에 어떤 목적도 없고, 단지 배우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것이 어르신들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이다.

이런 모습은 양 교감이 어르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기보다, 그들에게 서 내적 성장 에너지를 얻어 오히려 배우고 있다고 생각이 들게 했다.

양 교감은 “30년간 교사로서 오석 학교 봉사는 매일 행복를 전했다. 청소년과 어르신들은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나를 웃게 하는 행복 에너지를 건넸다. 그들은 나의 인생에서 너무 고마운 존재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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