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강유민 지체장애인협 지회장

장한장애인대상수상자 선정
20년 동안 서귀포지회장 역임
장애이동지원서비스 기여

강유민 지회장
강유민 지회장

지난 13일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에 있는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서귀포지회  사무실 앞 넓은 주차장이 무척 붐볐다.  전동스쿠터, 장애인콜택시 등을 이용해 수강생들이  바느질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였다. 매주 한 번 열리는 바느질 수업, 강유민 제주도지체장애인 협회 서귀포지회장이 천천히 강의실을 문을 열었다. 문틈으로 수강생들이 열의에 찬 모습을 본 강 회장은 흐뭇해져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20년간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지회를 이끌고 있는 강유민 회장. 강 회장은 선천적으로 몸이 불편했던 건 아니다. 젊은 시절에는 강 회장도 건설 현장에서 미장기술자로, 중동 사우디 공사 현장에서도 일했던 일꾼이다. 40대에 강 회장은 일본 규슈 벌채 현장에서 작업을 한다. 어느 날 작업중 바위가 굴러 한쪽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때 하지 절단 장애를 얻게 된다.

몇 년간의 병원 생활 후, 고향인 강정동에서 칩거한 강 회장은 자괴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소식을 들은 한 동료가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다르게 존재하고 저마다 다르게 사고한다. 우린 조금 몸이 불편할 뿐이다라는 말은 강 회장이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줬다.

초창기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서귀포지회에는 회원 가입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강 회장 마을 곳곳을 다니며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권리를 찾기 위해선 협회에 가입하며 권유하기도 하고, 빵이나 물품 전달을 하며 나눔 봉사도 진행했다.

20년 전 회장에 취임한 강 회장은 협회 사무실 공간이 비좁아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강 회장은 장애를 지녔기에 더욱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히며 살고 있다. 희망의 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라며 관계기관을 설득했다. 이런 강 회장의 노력은 2007년 남성동에 위치한 서귀포시장애인협회 사무실 이전으로 이끌었다. 현재 프로그램 진행해 삶을 개척하려는 회원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은 강 회장의 가장 큰 보람이다.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서귀포지회는 훨체어리프트 차량 등의 장애인 지원 차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13000여 회 이동 편의 차량 제공은 장애를 가지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동의 걱정을 덜게 해 강 회장은 기쁨이 크다.

제주도는 최근 매년 장애인의 날(420)을 기념해 장애인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강유민 회장을 장한장애인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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