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양근혁 서귀포시청 환경미화팀장

1999년 공직 입문 주로 환경업무 담당
전국 최초 재활용도움센터 건립
제5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

양근혁 서귀포시청 환경미화 팀장
양근혁 서귀포시청 환경미화 팀장

동홍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한쪽에 환풍구가 10여개 달린 깨끗한 건물이 보인다.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규모지만 이 곳에 드나드는 시민이 많다. 자가용을 건물 입구에 세우더니 낡은 선풍기와 가습기 등을 옮겼다. 이 건물은 다름아닌 재활용품과 생활쓰레기 등을 배출하는 동홍동재활용도움센터다.

양근혁 환경미화팀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수질 환경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전공이 화학이고, 수질환경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보니 공무원 초임 시절에는 상하수도 부서에서 근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학을 전공한 양근혁 팀장이 생활쓰레기 처리의 달인이 된 것은 양 팀장의 열정에서 나온 것이다.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업무라고 하지만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한다. 한번은 클린하우스에서 발생한 초파리로 인해 불편하다며 클린하우스 철거를 요청하는 주민을 만났다. 양 팀장은 이때부터 초파리에 대해 공부했고, 번식기가 되면 초파리가 많이 모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클린하우스 철거를 요청하는 주민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면서 초파리가 많이 모이는 번식기 등에는 더 철저하게 세척하고 관리하겠다고 설득했다. 양 팀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초파리 문제가 해결된 이후 클린하우스 철거 민원도 잠잠해졌다.

16년 전 서귀포시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 때 양 팀장은 청결한 환경을 조성하면 쓰레기 배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판단해 기존 클린하우스 개선점을 찾아내기 위해 고민했고, 현재 모습의 클린하우스로 개선했다.

몇 년전 옛 서귀포시터미널 인근에 설치했던 클린하우스가 말 그대로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질됐다. 이로 인한 민원 등으로 클린하우스를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고를 지어 쓰레기를 보이지 않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양근혁 팀장은 쓰레기를 보이지 않게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전기와 수도 등이 있는 건물을 지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를 전기와 수도 등을 갖춘 건물로 바꾼 시범사업이 현재 재활용도움센터의 출발이다.

양근혁 팀장은 아직도 마을에 재활용도움센터가 들어선다면 반대하는 주민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재활용도움센터는 쓰레기 적치장이 아니라, 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니 깨끗한 장소고, 여기에 배출한 폐기물은 재활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근혁 팀장은 공무원의 영예라고 평가받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았고, '지방행정의 달인'에도 선정됐다.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가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제5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로 양근혁 팀장을 선정해 국무총리표창을 수여했다. 이어 2020년에도 양 팀장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제10회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로 선정,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양근혁 팀장은 지난 2015년부터 서귀포시 생활환경 부서에 근무하면서 생활쓰레기 혁신 배출 시스템인 재활용 도움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설치, 운영(특허출원)하는 한편 도움센터에서 시행하는 시민 편의 배출 특수시책 6가지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특수시책 6가지는 빈 병 무제한 수거보상제, ·페트병 자동수거보상제, 소형폐가전 무상배출제, 가정용 폐식용유 무상배출제, 폐농약 안심 배출제, 재활용품 직접 처리시스템 등이다.

양 팀장은 모르고 버리면 쓰레기이지만 알고 버리면 자원이다성공한 시스템이라도 현실에 만족하지 말고 문제점을 찾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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