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 이웃들] 서귀포우체국 오봉춘 집배원

서귀포우체국 오봉춘 집배원
서귀포우체국 오봉춘 집배원

20년간 서귀포우체국에서 근무한 오봉춘 집배원(54). 서귀포시 30곳의 배달 구역 가운데, 오 집배원은 주로 동홍동·서홍동·신시가지 등에서 20년간 우편배달 업무를 담당해 왔다. 최근 오 집배원은 서귀포우체국과 서귀포시와의 희망등기 협약으로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경남 거창군이 고향인 오 집배원은 20년 전 친척이 있는 서귀포에 터를 잡아 음식점을 열었다, 그런데 장사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서 일하게 됐는데. 그 당시 우편물 분류작업은 기계화가 되지 않아 손 작업을 했는데, 매일 야간작업을 해야 할 만큼 업무량이 많았다.

그런데도 오 집배원은 업무인 우편물 배달을 좋아하게 됐다. 왜냐하면 업무차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마시는 맑고 공기와 주민들이 미소 지으며 고생 햄수다라는 구수한 사투리는 서귀포시에 마음을 뺏기게 했기 때문이다.

오 집배원은 업무차 찾는 고객의 집이지만, 해가 지날수록 관심이 생겨, 우편함에 고객의 우편물이 쌓이고, 여러 번 방문해 등기를 전하려 해도 인기척이 없으면 무척 당황했다. 그리고 고객인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의 가정을 방문해 등기물을 전하려 해도 며칠째 만날 수 없으면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최근 서귀포우체국은 서귀포시와 업무협약은 맺고 추진 중인 희망등기 사업은 오 집배원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위기 상황이 의심되는 가구를 만나도 집배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 집배원은 서귀포시에 있는 많은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생활이 어려운 곳도 보인다라면서 이런 상황을 신속하게 제보하면 지원이 이뤄져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희망등기 사업은 우체국 복지등기 사업의 일환이다. 위기상황이 의심되는 가구에 복지사업 안내 정보를 담은 등기우편물을 집배원이 배달하며 가구 상황을 파악하고, 위기가구로 판단되면 서귀포시 맞춤복지팀이 현장을 방문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협력사업이다.

서귀포시는 집배원을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했다.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인 집배원은 위기가구인 정황이 있으면 카카오톡채널 서귀포시 희망소도리로 신속하게 제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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