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 발사체 발사
서울 지역 경계경보 발령
대피시설 위치 몰라 혼선
서귀포 지역 122곳 지정
평소 위치 등 확인 필요
정부 대피시설 정비 추진

일러스터 최정화
일러스터 최정화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전 6시 29분께 군사 정찰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서울 지역에서 민방공 경계경보 오발령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경계경보가 내려졌지만 오히려 국민 혼란이 이어졌다. 서울 시민들이 주변 대피소 등 대피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등 우왕좌왕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귀포 지역 대피소 현황과 주변 대피시설 위치, 대피소 찾는 방법 등을 평소 확인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행정은 당부하고 있다.

▲서귀포 지역 대피시설 현황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 지역 대피소는 올해 5월 현재 모두 122개다.

서귀포 지역 인구 19만2130명이 대피할 수 있는 면적은 15만8507㎡로, 5월 현재 서귀포 지역 대피시설 확보율은 126%에 달하고 있다.

서귀포 지역 대피시설 1인당 면적은 0.825㎡로, 성인 1명이 가부좌 자세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적용한 것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대피시설 수용 인원 1명당 면적은 정부 지원 대피시설이 1.43㎡(0.43평), 공공용 대피시설이 0.825㎡(0.25평)다. 정부 지원 대피시설은 성인 1명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규모고, 공공용 대피시설은 성인 1명이 가부좌 자세로 앉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전쟁 등이 발생했을 경우 대피시설에서 필요한 서귀포 지역 급수량은 4803t이다.

서귀포시는 5월 현재 비상 급수시설 14곳을 확보해 10만200t의 비상 급수를 공급할 수 있다.

비상 급수는 도서 지역 거주인구 1명당 1일 식수 9리터, 생활용수 16리터 등 25리터를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대피시설은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안심 제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안심 제주는 구글 PLAY스토어 또는 앱 스토어에서 ‘안심 제주’를 검색해서 설치하면 되고, 대피소는 애플리케이션 초기화면에서 ‘①내 주변 선택→②대피소 선택’의 경로로 찾을 수 있다.

민방위 대피시설은 지하 주차장이나 대형건물 지하실 등 대피소 표지판이 부착된 지하 시설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대피소는 평소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대피시설은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는 대피소가 좋고, 대피소 이동 경로에 대형유리, 간판 등 위험 요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어린이 등 자녀에게 대피소 약도를 만들어 주고 주기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좁은 대피 공간 정비 절실
정부는 지난 2일 “민방위 대피소 운영·관리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민방위 훈련할 때 적극 활용해 실제 긴급상황 발생 시 민방위 대피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민방위 대피시설 안내 표지판이 미흡한 대피소를 정비해 국민들이 쉽게 대피소임을 알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을 이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예산 부족 등의 사유로 대피소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특별교부세 등을 지원해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대피시설 안에 적재물을 비치하거나, 차량을 주차해 정해진 수용인원보다 대피 공간이 부족할 경우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을 적용해 대피시설 지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행정안전부는 “국민들이 쉽게 대피소를 찾을 수 있도록 대피소 위치 표시와 검색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이버, 카카오, 티맵모빌리티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행정안전부는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에 의뢰해 ‘주민 친화형 접경지역 주민대피시설 표준공간 설계 모델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지난해 결과를 받았다.

이 연구는 주민대피시설을 한국인의 체형에 맞춰 적정 대피 공간을 확보하면서 평상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정부 지원 대피시설은 성인 1명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공용 대피시설은 성인 1명이 가부좌로 앉을 수 있는 수준이다.

KRINS는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주민대피시설 표준도면 설계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보다 현실적인 1인당 면적을 산정해 유사시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피할 때 무엇을 챙겨야 하나
민방위 대피 상황에서 대피할 때 가정용 비상약품 등 간단한 물건을 챙기는 것이 좋다.

비상 물품은 평소 집안에 비치하고, 정기적으로 비상 물품을 점검해 비상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비상시 사용할 생활필수품은 충분히 준비해 두라고 행정은 당부한다.

생활필수품은 식량과 취사도구, 침구 및 의료, 라디오(배터리 포함), 배낭, 휴대용 전등, 양초, 성냥 등이다. 식량은 가급적 조리와 보관이 간편한 쌀, 라면, 밀가루, 통조림 등 조리가 간단하되, 유통기한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배터리는 정전 등을 대비해 넉넉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생활필수품 이외에도 가정용 비상약품도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필요한 물자다. 소독제, 해열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화상연고, 지혈제, 소염제 등 의약품과 핀셋, 가위, 붕대, 탈지면, 반창고, 삼각건 등 의약외품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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