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수국축제 성황리 개최
헌혈 현장에도 시민들 붐벼
버스킹 공연으로 시민 힐링
일 년의 절반이 지난 초여름. 이 시기에 서귀포 곳곳을 아름답게 하는 꽃이 있다. 수국이다. 연분홍빛, 노랑빛, 하늘빛으로 오묘하고 화사하게 핀 수국은 차를 멈추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이른 더위에 청렴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6월 초 서귀포에서는 열리는 수국 축제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9일 오전 안덕면에서 열리는 수국 축제를 찾아 나섰다. 서귀포 시내 중심에서 안덕면을 향해 차를 타고 30여분이 지나자 안덕면 119센터 사거리에 다다랗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축제 장소로 향하자, 차창넘어 길가에 풍성하게 핀 수국을 받친 넓은 잎들이 빛나고 있었다.
잠시 후 도착한 안덕면사무소. 면사무소 앞 흰 펜스에 걸린 노랑·파랑·연두색의 바람개비가 반겼다. 그리고 보이는 수국으로 감싼 두 개의 의자. 연인들이 추억에 남기려고 사진 찍기가 한창이었다. 몇 발자국을 옮기자 만난 하트모양의 수국. 아이들이 수국을 구경하며 보는 눈은 똘망똘망했다.
노형동 김모씨는 “고향이 안덕면이다. 주말이면 자주 들리는데, 면사무소 인근 회전 교차로를 지나 집으로 간다”며 “이때 차창 넘어 보이는 수국길은 시원함을 줬다. 오늘은 축제라 면사무소에 들렸다. 면사무소가 이렇게 예쁜 행사장이 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면사무소 그늘숲 나무 아래 돌길 따라 곱게 핀 수국과 어우려진 작은 무대에서는 퍼지는 색소폰 소리가 들렸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또한 안덕면 주민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제품으로 주민과 관광객을 만나고 있었다.
안덕면 홍영미씨는 “수국도 보고 음악을 벗삼아 그늘 아래 쉬는 오늘은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면사무소 울타리 밖 푸르른 화순곶자왈을 뒤로 하고 면사무소 회전 교차로를 향했다. 수국이 만개한 도로변에 가족과 같이 온 사람들이 사진찍기에 바빠 보였다.
안덕면생활체육관에서는 헌혈 행사가 열렸다. 사계리 이정석씨는 “오늘 헌혈하려고 몸관리를 했다. 무엇이든 나눔은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주변 분에게도 알려져 더욱 많은 분들이 헌혈에 참여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헌혈행사 첫째 날인 9일에는 80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둘째 날인 10일에는 36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제4회 안덕면 수국과 함께하는 수놀음 헌혈 건강문화 나눔 마당전’은 9~10일 안덕면사무소와 안덕생활체육관 일원 수국 거리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 행사는 수국과 곶자왈을 연계해 문화자원으로 하고, 헌혈행사를 개최해 헌혈행사를 개선하고자 했다. 안덕면과 안덕면주민자치위회원가 주최하고 안덕청년회의소·안덕적십자봉사회가 주관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