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강영은 시인

최근 서귀포문학상 선정
2000년 미네르바로 등단
“서귀포는 내 시의 심장”
10여년전 귀향하고 활동

강영은 시인
강영은 시인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는 최근 서귀포문학상 수상작으로 강영은 시인(68)의 ‘지슬’을 선정했다. 지슬은 감자의 제주어로 강영은 시인은 시 ‘지슬’에서 초라한 흙감자 한 알에 대한 익숙한 표현에서 벗어나, 별 빛 닮은 언어를 사용해 새로운 표현 이 있는 시를 창작해냈다.

강영은 시인은 “서귀포문학상 수상 소식은 서귀포 바다에 뜬 집어등처럼 멀고 아련한 일이었다”라면서 “예향 서귀포를 알리는 기수 역할을 하라는 뜻인 줄 알고 더 좋은 글을 쓰는 시 인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전했다.

강영은 시인은 2000년에 ‘미네르 바’로 등단했다. 강 시인의 시집은 ‘녹색비단 구렁이’, ‘최초의 그늘’, ‘마고의 항아리’ 등이 있다.  최근 강 시인은 시, 사진, 산문이 들어 있는 ‘산수국 통신’이라는 시집을 펴내서 귀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 시인은 “사람들에게 힐링 제주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산수국 피는 따뜻한 남쪽이 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향은 마음의 본향이다. 제주는 시의 원천이자, 나의 삶의 원형이다. 제주가 나의 몸통이고 서귀포는 나의 심장이다”라고 말했다.

법환동에서 태어난 강 시인은 일본 에서 신지식을 배워 노래를 들려주고 책을 읽어주는 어머니의 감성과 소양에 영향받으며 자랐다. 효돈중에 다닌 강 시인은 방과 후, 예촌망에 달려가 바다 너머를 동경한 상상은 어떤 나라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런 상상의 나래는 강 시인의 문학적 소 양을 자라게 했다. 이 시절 작문 시 간에 ‘귤나무 아래 푸른 그늘이 숨 쉰다’라는 구절에 작문 선생님은 강 시인을 칭찬했다. 이때부터 강 시인 은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고, 다른 꿈을 꾸어 본 적이 없다.

제주여고와 제주교대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 강 시인은 시와 꿈에 대한 열정으로 46세의 나이에 등단하 게 된다. 이후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 하던 강 시인은 10여년 전 제주도로 귀향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영은 시인은 “40여년이 넘는 타향살이는 고향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과 동시에 서귀포를 더욱 사랑하게 했다”라면서 “그래서 나의 시에는 서귀포의 모든 바람과 물과 그리고 햇 빛과 새소리가 녹아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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