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직의 음악칼럼

매해 여름철이 되면 세계 여러 곳 에서 다양한 음악 축제들이 열린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는 보통 7~8월 모차르트 오페라를 중심 으로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오페라, 연극들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를 중심으로 풍성한 연주 향연을 펼친다.

예산이 무려 5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규모 음악 축제이다. 그 외에도 독일의 바그너 오페라 축제인 ‘바이로이트 축제’, 2~3월에 브라질 리우데자 브라스의 향연 “ 제주국제관악제, 매년 수십 개의 국가에서 수천 명의 음 악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관악 축제로 국제적으로는 명성이 있지만 정작 국내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아 ” 네이루에서 열리는 ‘삼바’축제 등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축제 들이다.

우리 제주에도 그에 못지않은 음 악 축제가 있다. 늘 우리 곁에 있어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전 세계 관악 인들에겐 이미 잘 알려진 브라스의 향연, 제주국제관악제이다. 매년 8월 초에 시작하여 8·15 광복절 경축음 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대규모 관악 축제이다.

아쉬운 점은 매년 수십 개의 국가에서 수천 명의 음악 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관악 축제로 국제적으로는 명성이 있지만 정작 국내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정 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행히 올해는 그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하 여 평소의 위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 상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크게 공연과 콩 쿠르, 2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먼저 공연을 보면, 도내 대표적 극장들인 제주아트센터, 제주도문예회관, 제주 해변 공연장, 서귀포 예술 의 전당, 서귀포 천지연폭포 야외 공연장 등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부터 청소년 연주자와 아마추어 연주 자로 구성된 다양한 단체들이 향연을 펼치게 된다.

특히, 제주도문예회 관에서 열리는 ‘마에스트로 콘서트’ 는 세계적인 관악 연주자의 공연이 니만큼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그 외에도 자동차박물관 등 관광지에서 도 다양한 단체와 연주자들이 출연 하여 공연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8·15 경축음악회 전 제주도문예회관에서 해변 공연장까지 참가자들이 악기 연주와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 께 시가행진을 하니 거리에 나와 같이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콩쿠르 부분은 트럼펫, 호른, 트롬본, 베이스 트롬본, 튜바, 유포니움, 금관5중주, 타악기 등 총 8개 부분으로 매년 4개 부분씩 나누어 펼쳐진다. 올해는 트럼펫, 트 롬본, 혼, 금관5중주 부분으로 콩쿠 르가 펼쳐지는데 십여 개국에서 수 백 명이 참가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예선, 결선을 거쳐 최종 입상한 참가자들을 위해 8월 16일 제주아트 센터에서 제주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입상자 음악회도 열리니 그 수준을 가늠하기에 좋은 기회이다.

특히, 제 주국제관악제 콩쿠르는 유네스코 국 제음악 콩쿠르 세계연맹에 가입되어 있어 내국인이 1, 2위에 입상할 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매우 권위 있는 국제 대회이다. 국내에는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서울 국제 음악콩 쿠르 단 두 곳뿐이며 피아노, 바이 올린, 첼로, 성악 부분으로 매년 1 개 종목씩 순환 개최된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 제주에서 이 런 멋진 세계적인 음악 축제가 매년 펼쳐지지만 정작 도민과 국내 관광 객들에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아 쉬움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와 같은 제약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멋진 브라스 의 향연을 즐겼으면 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목적 이외에도 제주의 관광 산업을 위한 문화 콘텐츠 개발 및 발전 면에서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따라서 당국의 더 큰 관심과 지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한히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매년 여름철이면 제주국제관악제를 즐기기 위해 국내 외 관광객들이 기꺼이 우리 제주를 찾는 멋진 음악 축제로 발전되었으면 한다.                                                   

                                                                        오승직 지휘자 /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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