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리이웃들] 이기정 씨

토지 및 건물 등 무상임대
서귀포시 봉사나눔터 재개소
활동 공간 없다는 소식 듣고
망설임 없이 토지 등 내놓아

이기정 씨
이기정 씨

서귀포 지역 봉사활동의 거점 역할을 하는 서귀포시 봉사나눔터(이하 봉사나눔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서귀포시 지역 적십자 봉사회원은 그동안 봉사활동을 위해 제주시까지 방문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서귀포시 봉사나눔터가 개소하면서 회원들의 이동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서귀포시 법환동에 위치한 봉사나눔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시가 고향인 이기정씨(70)의 나눔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기정 씨는 “제주도 적십자 관계자로부터 서귀포 지역에 400명에 가까운 적십자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면서 “하지만 이들이 적십자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제주시를 방문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고민없이 기부를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봉사나눔센터는 서귀포시 법환동에 마련됐다. 봉사나눔터 주변은 상가지역이다. 봉사나눔터가 들어선 지역 평균 임대료는 1년에 2000만원 가량이다. 이기정씨는 5년 동안 무상으로 토지와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1억원 상당의 금액을 기부한 셈이다.

이기정씨는 “이 지역에 음식점과  카페 등이 많아 상인들의 임차 문의가 많았었다. 그래도 적십자 봉사회원들이 웃는 얼굴이 그려져 기부에 망설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기정씨는 “사실 제주전통민속품 수집에 관심이 많아 30년 넘게 민속품을 수집하고 있다”라면서 “이곳을 문화나눔 쉼터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보다 많은 서귀포시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서귀포시 동문로에 있던 기존 봉사나눔터는 지난 2016년 문을 닫았다. 이번에 이기정씨가 부지와 건물을 5년 동안 무상으로 빌려주면서 서귀포시 봉사나눔터는 7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전국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총회 특별 사업비를 투입해 나눔봉사터에는 급식시설, 교육장, 사무공간, 창고 등을 갖추게 됐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서귀포시지구협의회는 봉사나눔터에서 서귀포 지역 취약계층 등을 위한 밑반찬 만들기, 희망풍차 물품배부, 지역 봉사회 교육 및 회의, 봉사원 자기개발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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